내가 살고 싶은 삶이란 ...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삶이란 그리 특별한 삶이 아닌 누구나 살고 싶은 삶이다.

나는 아내가 항상 말하고는 한다.  참 성격도 특이하고 세상에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긴 것은 분명히 도시풍으로 잘 생겼다고 하는데 하는 행동이나 말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보면 영락없는 시골사람이라고...    솔직히 나는 농촌에서 자라서 어려서부터 일하여 온탓인지 정말 시골일 잘 한다.

 

지게도 잘지고 나무나  온갖 굳일일인 시골일 정말 잘하고 잘 할 자신이 있다.
특히 도끼로 장작 패는 일은 지금도 하고 싶고 밤이 되면 소 죽 끓이는 일은, 불 때는 일은 지금도 너무하고 싶다.  그 온돌에서 푹 자면 참으로 개운하다. 
땀이 적당히 흐르고 자면서도 더운 느낌이 드는 그 온돌이 아파트생활하는 요즘에 너무도 그립다.

 

아침이면 내가 지은 전원주택  (  목조건물과 흙으로 진 두채의 집을 지을 것이다.) 에서 새소리 나오는 아침을 맞는다. 아침이슬이 떠있는 산나물이나 직접 재배한 채소를 개울로 가서 씻어낸다.  흙을 씻어내어서 가지런히 소꾸리에 넣어서 가져온다.
군불을 지펴서 오래된 솥에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누릉지가 나오는 그 밥은 정말 꿀맛 이겠다.
내가 직접 만든 탁자에 방금 따온 산나물과 약초, 상추로 아침을 먹는다.  고추장은 순창이나 내가 직접 제조한 것이면 더욱 좋겠지. 녹차를 우려만든 물로 보리차를 대신한다.
점심에는 뒷산에서 칡을 캐어서 즙을 내어 만들어 먹기도 하고 뿌리는 국수를 만드는 것에 쓰기도 한다.

 

나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제법 쳐놓은 우리에서 오리며 닭도 키워본다.  
사온 돼지는 산속에서 살기에 말 그대로 산돼지가 되는 것이다.  염소도 키워보고 소도 한마리 송아지도 한마리 키워본다.  (요놈은 손이 아주 많이 갈 것이다.)
내가 어릴때 좋아하던 똥개 순종도 한마리 기르고 신풍이와 똑같은 코카스파니엘도 한마리 더 키워본다.

 

더우면 개울가로 발을 담구어 본다.  발을 담구어도 시원치 않으면 반신욕도 좋겠지. 참외면 오이는 내가 키우는 것이니 언제든 텃밭에서 따오면 된다.

목침하나 베고 졸리면 자면 그만이다.  자장가는 옆 개울에서 물소리가 자장가인 것이다.
가끔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또한 재미나는 일이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소음이 조금 커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깨면 옆에 있는 책 하나를 펼쳐읽는다.
언제든 좋은 글귀는 밑줄을 그어야 하니까 색볼펜이 하나 있으면 그만이다.
독서는 저자와의 진지한 대화라고 했던가.   같이 있으니 나는 혼자가 아닐 것이네.

 

저녁이면 내가 직접 자르고 도끼질한 참나무나 통나무로 군불을 지피우고 불빛을 본다.
멀리서 소쩍새가 울고 이름모를 새가 우는 것은 같이 있음이 좋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불이 약해져 숯불이 남거든 냉동실에 얼려둔 삼겹살 남은 것을 꺼내게 된다.
오래 묵혀둔 더덕술이면 더 좋고 매실주나 칡술도 관계가 없다.   이리 좋은 곳에 와서 독한 소주를 마실 일은 일년에 얼마 없을 것이다.

달빛이 너무도 좋구나.  별 빛 또한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구나.
신선이 따로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구나.
옛일을 명상 하는 것 또한 그리 나쁠 것도 없다.  어제의 나와 지나온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를 않은가?   고생하고 힘든 삶은 잘 견디어 준 내 자신을 위하여 건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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