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 실패할 자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고분분투하는 청춘 이야기
박근영 지음 / 나무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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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라"는 말을 언급한 적이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는 실패에 더이상 관대하지 않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1등 만능주의, 최고만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심장이 말하는 대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각 분야의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저자가 써내려간 에세이다.

 

제목에서 비춰지는 대로 그들이 엄청난 실패를 했거나 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마주 않아서 듣고 있는 듣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와는 다른 비교적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룰 수 내용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때로는 감성을 일깨워주는 그런 공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하다.

그곳이 해외일 때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이들과 같은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비록 1등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무의미하고 2류라고 누가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크게 화려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담담하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그들 나름의 청춘을 위해 살아가는 그 이야기가 편하게 읽힌다. 넓은 세상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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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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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늦은(?) 나이에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 그리곤 내 책장 속 책들 중에서 Best Books 중 한권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곤 자주 읽히겐 된 셈이다.

워낙에 많은 번역본이 있기도 하다. 내게도 한권 더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타의 번역본들 중에서 가장 단정한 느낌이 든다.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 제제의 모습이 소설 속에서는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소설이다.

아이의 세계에서 제제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어른의 눈에 철부지이고, 말썽꾸러기 같은 아이, 악마같은 아이라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대가족 사이에서도 제제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진정한 보살핌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제제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의 감성과 이야기를 라임오렌지 나무와 이야기를 하며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뽀르뚜가 아저씨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제 더이상 제제는 외롭지도 않다.

자신의 마음과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친구가 둘이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소년의 행복한 하루도 어느날 갑작스럽게 기차사고를 죽은 뽀르뚜가 아저씨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소년은 깊은 슬픔 속으로 침잠하게 된다.

가족들은 그런 소년의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과는 함께 공유한 추억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상대가 누구이든지 어디에 있든지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채 살아간다.

이제 제제는 더이상 철없던 소년이 아닌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잃은 이후 더이상 이전의 제제는 사라지고 없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의든 타이든 언젠가는 철이 들게 마련이다. 철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결코 무지개빛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의 찬란한 꿈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내 조그만 행복마저도 처참히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제제가 뽀르뚜가를 잃던 그날의 절규에 가슴이 함께 무너지던 책이다.
 

절대로 잊지 않아. 다시 말하지만 너만을 위해서야. (p.49) 

인생이란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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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펜스 하우스 - 책 마을에서 길을 잃다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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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꼭 한번 헤이온 와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모든 책들의 종착지, 헤이온 와이.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헤이온 와이는 전세계에서 들어 온 책들이 이주민처럼 자리를 잡은 곳이나 주민들의 대부분이 책과 관련된 일에 종사를 하고, 마을 가게의 대부분이 서점을 한다.

그것 만으로도 책중독자, 책매니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여기서는 현대 신간보다는 고전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누군가의 사망으로 처치 곤란이 되어 버린 유품들과 함께 경매장에서 처분되어 이곳 서점상들에게 구매되기도 하고, 더이상 판매가 불가능해진 책들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영국으로 온 초보 작가이다. 자신의 작품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가라는 직업에 걸맞게 폴은 책을 좋아하고, 많고 다양한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독특하다 싶은 책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폴은 샌프란시스코 생활을 정리하고 영국의 시골 전원 생활을 즐기고자 아내 제니퍼와 아들 모건을 데리고 영국으로 온 경우이다.

폴은 헤이온 와이에 정착하고자 집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헤이온 와이에 있는 많은 서점들 중의 하나인 부스의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오래된 책들만큼이나 오래된 마을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란 무수한 책더미 속에서 명작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폴 역시도 여러 곳을 둘러 보지만 마땅한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자신들의 뜻대로 집이 구해지지 않자, 폴은 편집된 자신의 최종 원고본을 들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 오게 된다.
마지막 장면이 조금 독특하다. 영국인이 되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던 폴이 미국 여권이 없어서 영국 여권으로 입국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입국심사대에서 문제가 되어 입국 심사원와 나눈 대화 중에서 "당신이 영국인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길 바라요. 당신은 미국인이에요." 라고 나온다.
폴이 영국인이 되려다 여러가지 문제들도 다시 미국에 돌아 오게된 약간의 아쉬움과 앙금이 남았던 걸까. 폴은 마지막에 "전 미국인입니다." 라고 다짐하듯 얘기하는 것이다.
약간은 생뚱맞은 결말 같기도 하고, 영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는 같기도하고 아무튼 조금 특이한 결말이다.
요즘은 예전만큼 헌책방이 별로 없다. 예전 내가 중고등 학생일때만 해도 동네에 중고서점은 몇 있었다.그래서 내게 필요없어진 책을 가져다 주고, 다른 책들로 바꿔오거나 거기서 구경을 하기도 했었다.
시중에 없는 책도 거기에 가면 꼭 한권 정도는 있었는데 말이다.
세계 최고라 불릴만한 헌책방 마을인 헤이온 와이를 보면서 내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헌책방이라는 테마 마을로 재탄생한 헤이온 와이에 대한 순수한 여행 정신이 생겨난다.
그냥 들어간 책방에서 무수한 책더미 속에서 그저 집어낸 책 한권이 몇 백만 파운드의 가치를 가진 책일지도 모르는 어느 유명한 작가의 원본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리뷰에 소개된 사진은 책소에 나오는 헤이와 왕인 리처드 부스의 서점내부 사진이다. 현재는 이렇게 온라인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러 보시길... (http://www.boothbook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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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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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책을 읽어 내고 나서 처음 느낀 점이라면 그녀가 만약 고종의 바람과는 달리 대한제국의 황녀로 이름을 남기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고종의 뜻한바는 이런 결과는 아니였겠지만 결론만 따지고 본다면 오히려 그녀는 여념집 여성보다 더 못한 삶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마직막 황녀라는 그녀의 신분이 오히려 그녀에겐 덫 같이 작용했지 않았을까.

자신의 신분으로 인해 한 순간도 자유로웠던 어린 시절조차도 어찌보면 자유롭지 않았던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

어쩌면 이렇게도 그동안 그녀의 삶과 인생, 그 존재조차도 까맣게 잊혀진 채로 있었을까.

그녀의 삶에 대한 연구가 일본에서 활발하고 그녀에 대한 자료조차도 일본에 더 많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조선의 가장 높고, 고귀한 신분이였을 그녀가 일본으로 건너가 강제로 결혼식을 올리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남편과 하나 남은 딸에게 조차 버림 받은 채 결국은 한국으로 귀환하기 전까지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기 그지 없다.

황실을 재건하려는 많은 움직임이 그동안 꽤 있었던 걸로 안다. 정부 차원에서도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만 정말 조선 황실을 재건하려는 사람들도 덕혜옹주에 대한 조치를 좀 더 빨리 취했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마저 남는다.

그녀가 일본으로 떠나기전 사진을 보면 정말 어린 소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누군가가 지켜줘야 했을 그녀의 삶이 다시 환국하기 전까지 얼마나 고단했을까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나라가 힘이 없어 자국민을 지켜 줄 수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이제는 예술이라는 장르의 한 소재를 통해 대중앞에 부활한 그녀의 삶을 비록 소설로나마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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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음모론 - 우리가 믿는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
제이미 킹 지음, 이미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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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 정책이나 세계적 핫 이슈가 된 사건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을 심심찮게 보아 왔을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음모론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그 사건들의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음모론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동안 많이 들어 봤음직한 사건들에 대해, "~하더라" 라는 식의 각종 의혹과 의문, 더 나아가 음모론까지 담겨 있다.

총 6가지 소주제에 걸쳐서 무수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개중에는 사건들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들도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암살과 의문의 죽음 그리고 음모>론이 제기된다.

이 부분은 특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어 보면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음모론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그의 죽음이 확실히 뭔가 석연치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유명한 존 F. 케네디부터 영국의 다이애나비,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에 이르기까지 실로 각계 각층, 각국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두번째 장에서는 최근 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같은 <테러 그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음모>론이다.

다음달이면 벌써 10년이 되는 미국 9.11 테러 사건에 대한 각종 음모론에서 부터 타이타닉호의 침몰에 감춰진 음모론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서 발생했던 굵직한 테러 사건들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을 읽게 될 것이다.

 

세번째 장에서는 <의학의 발전 그 속에 감춰진 음모>론이다.

세계적으로 그 바이러스가 퍼져서 전세계인의 목숨을 앗아간 병들에 대한 실로 그럴 듯한 음모론들이다.

AIDS의 목적이 사실은 흑인, 동성애자, 마약 중독자를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부터 인구 억제와 사회적 문제계층(?)을 제거하기 위한 의도적 바이러스 유출같은 것들이 이 음모론에 속한다.

 

네번째 장에서는 <국가와 기업, 그 배후의 음모>론을 통해서 국가와 기업이 서로의 이익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행했다는 각종 음모론들이 나온다.

흥미로웠던 점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등과 같은 세계를 움직인다는 그 감춰진 실체들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이 국가의 암묵적인 묵인하에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지에 대한 음모와 이를 통해 국가는 어떠한 이익을 반대급부로 얻게 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나온다.

 

다섯번째 장에서는 <예술과 종교 그리고 역사 속의 또 다른 음모>론이 제기 된다.

역사 속에서의 예술과 종교의 모습을 통해서 나타나는 다양한 음모론을 보여 준다. 책과 영화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터 피사의 종탑이 기울어진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과 그 유명한 토리노 수의(예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의 가공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여장 남자설까지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음모론이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주와 외계인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음모>론을 통해서 최근들어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외계인에 대한 많이 거론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부터 로스웰 사건, 영국 왕족이 외계인이라는 음모론, 크롭 서클, 영화 맨 인 블랙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각 음모론마다 간결하지만 그럴듯한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진위여부는 아직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음모론이 제기된 수 많은 사건들에 대한 관계자들의 해명이 명확하지 않으며,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린내가 난다는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명확(?)한 해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음모론자들의 그에 대한 반대의 주장을 하겠지만 적어도 책 속에서 보여지는 사건들에 대한 해명은 확실히 부족하다고 할 수 밖에 없으며, 관계자들의 처리과정에 의혹을 품기에 마땅해 보인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순 없기에 끊임없는 음모론을 양성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귀에 들리는 것만이 진실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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