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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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올 때도 세상에서 떠날 때도 결국은 혼자인 것이다. 그러니 혼자인 것에 너무 새삼스러워 말지어니.
 

  



우연한 기회에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책이다.
인연이 있었나 보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책을 알게 되고 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요즘같이 사회적 인맥 네트워크가 중요해지는 때에 왠 혼자 놀기 인가 싶다.
실제로 서점가의 책을 보면 혼자의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보다는 여러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가 춸씬 더 많이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그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 이라는 말과 같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社會的 動物 , social animal) 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인간은 혼자서 살기보다는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남지 않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시에 그 관계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오히려 아이러니 하게도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두들 좌절금지 입니다.



만신창이가 된 날에는 거침없이 하이킥
- 깨진 달걀은 흔적이라도 남지......

깨진 내 마음은 뭘로 보여 줄까?(p.175)
너무 마음에 와 닿는 말이라... 한참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혼자여야 하는 상황이 있고, 스스로가 혼자이기 싶어지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혼자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 주지 않았다.
우리가 끊임없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혼자있기를 거부하는 것 또한 그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인간은 나올 때도 그리고 이 세상 소풍이 끝나 귀천(歸天) 하는 때에도 결국 혼자이다.
그리고 의외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보면 얻는 것 또한 많다.
함께 있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이 있고, 편안함이 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라면 느낄 수 없었던, 소소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들에 대한 관찰과 경험담이며, 생각들이다.
우리들이 한번 쯤 생각해 봤던 일들에 대해 저자는 과감하게, 솔직하게, 즐겁게, 신나게 하고 있다.
혼자 놀기  라는 제목에 걸맞게, SELF! 라는 5가지의 부제목에 맞춰서 혼자 놀기 의 방법과 자신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제목들 안에는 또 세부적인 그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읽어 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꽤 되면서 한번 쯤 해봐야 겠다 싶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역시나 군중속의 고독같은 심리를 더이상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 하지 말고, 오히려 그 시간을 사랑하고, 그 시간을 그냥 무미건조하게 보내는 대신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 나만의 몇 가지 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만든 책이다.



친구들 속에서도 나는 외롭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사람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 (p.202)

 

 
관련 상품을 보니 올 초 저자의 혼자놀기 season 2가 나와 있다.
혹시라도 혼자놀기 season 1이 마음에 드신 분들은 함께 읽어 보셔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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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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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에 위시리스트를 담듯 버킷리스트에 당신의 꿈을 담아보세요.
 이 책은 크게 3가지 맥락으로 나눠진다.
첫번 째, 프롤로그에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적혀 있다.
작은 것 하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유언처럼 남겨 주신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라는 말을 떠올리며 적은 메모((어머니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세계 여행하기)가, 저자의 첫 버킷리스트였던 셈이며, 이외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던 기억이 이 책의 저술 동기가 된 것이다.
두번 째는 실제로 1985년 4월 일 '프린스턴대학교 고등과학연구소' 에서 코넬대학교의 철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래의 설문 의도는 비밀로 한 상태로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쓰도록  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다.
이 후 이 결과는 정확히 15년 후인 2000년 4월에 개봉이 되었으며, 설문지에 적힌 정보를 토대로 추적하여 그들의 현재 모습을 인터뷰하게 된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1985년 실험에서 버킷리스트를 성실하게 작성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위치가 높았고, 재산은 평균 2.8배 정도 많았다. 90% 정도가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했고, 이혼 경험 없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미래의 버킷리스트를 세 가지 작성해달라는 요청에도 기꺼이 빠른 속도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나갔다.(p.22)
이에 반해 1985년 버킷리스트를 성실하게 작성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세번 째는 우리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 모습 등에 대해서 가상의 인물들을 통한 이야기 식으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마치 마시멜로 이야기를 이야기를 읽는 것과 같은 구성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공저/김경환,정지영 공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05년 11월


사장이 직원에게 자신의 경험담이나 지혜를 전수하면서 직원이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형식말이다.
아직 읽어 보지 않으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암튼 버킷리스트에서의 주인공인 정태양군은 데이비드를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과거의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을 청산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과거의 정태양의 삶에서 현재와 같은 정태양 같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결코 어렵지 않다.
쉽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위시리시트에 원하는 물건을 담는다.
이 물건은 당장 필요한 것일 수도 있고, 받고 싶은 선물일 수도 있고, 다음에 사야할 물건일 수도 있으며, 그냥 있었으면 하는 것이나 보기 좋아 보여서 일단 담아 두는 것일 수도 있다.
인생도 쇼핑의 위시리스트와 마찬가지다.
당장 해야할 일도 있고, 나중에 해야 할 일도 있으며, 하나 마나 한 일도 있는 것이다.
인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당신은 현재 어떤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버킷리스트가 없거나 아직도 버킷리스트가 뭔지도 모르는가?
아마도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예로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란 것을 쓰면서 부터 오늘의 반성과 내일의 할일을 적었던 기억이 날것이다.
이것이 바로 작은 의미의, 그리고 아주 가까운 내 미래를 위한 버킷리스트였던 것이다.
대단히 거창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삶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유한한 내 삶을 좀 더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매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한번 쯤은 적어 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며, 죽는 순간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은 '그 때 그 일을 하지 말 것' 이 아니라 '그 때 그 일을 할 것' 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후회를 한다.
그것도 지극히 사소한 일들이여서 다음에 하지 뭐하고 생각한 것들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이 만약 시한부 인생선고를 받았을 때 하지 못해 가장 후회할 일들이나, 해서 가장 뿌듯해 할 일들을 생각해서 버킷리스트로 작성을 하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스트이므로,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쓰지 말자.
그리고 너무 크게도 잡지 말자.
작지만 내겐 큰 의미가 있는 것들로 부터 시작해서 하나 하나 성공해 간다면 그 과정 속에서 버킷리스트의 성공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는 동시에 이전 보다 더 큰 리스트에도 자신감이 붙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왕이면 자신이 항상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노트(이외의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당한 곳)에 글로 적자.
손으로 직접 글로 쓰면, 쓰는 동안 자신의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한번 더 정리할 수 있고, 컴퓨터로 적어 인쇄한 글보다 자기 스스로도 좀더 진실되게 느껴질 것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기필코 해야 할 일들을 위주로 자신만의 버킷리스를 작성하자.
그리고 분명히 해야 할 한가지.
적은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적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생각하고, 쓰고, 실천하자.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함께 읽어 볼 만한 책과 영화입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황소연 역/오츠 슈이치 저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실행이 답이다

이민규 저
더난출판사 | 2011년 02월





 
 

버킷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싶은것들
드라마 | 미국 | 97분 | 2008.04.09 개봉
롭 라이너
잭 니콜슨 | 모건 프리먼
12세이상관람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http://www.mybucketl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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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리는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

"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
- 존 고다드(탐험가 · 인류학자)

"삶에 의미가 없다면 죽음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보잘것없는 재산보다 작은 소망을 가지는 것이 더 훌륭하다. - 세르반테스

행복이란 우리집 화롯가에서 성장한다.
그것을 남의 집 뜰에서 따와서는 안 된다. - 제롤드

우리는 목적지에 닿아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 앤드류 매튜스 (p.10)

…하지만 기억하자. 건강한 우리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절실한 소망임을.
이제 당신의 마지막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을 차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라. 삶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죽음을 가치 있게 마무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p.26)

나는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노력하는 노인일 뿐이다. - 넬슨 만델라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다. - 바그너

시련이란 진리로 통하는 으뜸가는 길이다. - 바이런 (p.30)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까닭은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 스탕달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요, 나는 내 마음의 선장이다. - 윌리암 어네스트 헨리 (p.48)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가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거야. 왜냐하면,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p.53)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불평을 늘어 놓거나
불행에 빠지거나 할 겨를이 없다. - 쥬베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않는 일이며,
성공했다고 해서 기쁨에 도취되지 않는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p.56)

죽음이 언제 어떠한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곳에서도 죽음을 맞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 세네카 (p.66)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에 한눈팔지 말라.
서두르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면 큰 일에 성공하지 못한다. - 논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하면
내가 온전히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가를 아는 일이다. - 몽테뉴 (p.84)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이 교만한 까닭이다.
성공한 사람이 그 성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역시 교만한 까닭이다. - 석가모니

알차게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제공하는 것처럼
알찬 생애가 평온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p.96)

"목표를 세워 그 길을 가라.
좌절도 있고 어려움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가라." (p.108)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생을 급히 달리지 말고 천천히 가야 한다. - 공자

배를 만드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푸른 바다를 꿈꾸게 하라. - 생떽쥐베리

인생에 있어 모든 고난이 자취를 감추었을 때를 생각해보라!
참으로 을씨년스럽기 짞이 없지 않은가? - 니체 (p.112)

참으로 존경할 것은 그 명성이나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진실이다. - 쇼펜하우어

고통은 인간의 위대한 교사이다.
고통의 숨결 속에서 영혼은 발육된다. - 에센 바흐 (p.128)

"이룰 수 있어야 소원이지. 이룰 수 없으면 소원이 아니라 몽상이나 망상이지." (p.143)

자기 자신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 큐로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내일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 뉴턴 (p.146)

인생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픔과 절망에 빠지게 한다. - 브라우닝 (p.164)

순간을 열심히 사는 사람은 영원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당신이 삶의 매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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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 카이스트 악바리 장하진
장하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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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그 속까지 너무 SM마케팅을 사용한 책.
 

 
 

이 책은 70%가 SM과 소녀시대 얘기이며, 나머지 20%는 자기 자랑이며, 나머지 10%는 공부법이다.
이 책의 분류가 공부법이라는 게 무색할 만큼의 내용적 부실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책의 반을 조금 더 넘는 페이지가 SM 연습생 시절의 이야기에 대한 분량이며,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 온 뒤에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자주, 그리고 얘기 곳곳에서 나온다.
요즘 어린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 1위가 연예인일 것이다.
TV 속의 그 화려함과 인기, 그리고 나름의 부유함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연예인이란 직업에 호의적인 것도 사실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그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도 있었던 SM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버리고 나와서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한 장하진 학생이 대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책은 '나 SM 연습생이였던 사람이야, 하지만 공부도 잘했어.' 하고 광고 하는 듯하다.
책의 내용이나 책에 대한 마케팅에 너무 SM 연습생을 우려 먹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 나만의 생각일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상당히 거슬렸던 점은 저자의 말투라고나 할까.
자기 소신있고, 주관적인 삶을 사는 건 좋은 일이다.
자기 줏대없이 부화뇌동 수준의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에 비하면, 칭찬할 만한 일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랬다.
책을 읽다 보면 자주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저자의 말투가(실제로 그렇게 적기도 했다.) '너는 짖어라. 나는 내 갈 길을 가련다.' 라는 식이다.
니들이 뭐하고 하든 난 나만의 방식이 있다. 그러니 너희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든 난 신경쓰지 않겠다.
뭐 대충 순화시키면 이런 식이다.
거기다 또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사람은 뭐든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서평도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
저자 또한 글 속에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것들에 대해서 자신이 느낀 대로 적어 놓은 부분이 꽤 된다.
물론 상대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이렇듯 저자는 제 할 말 다 해 놓고, 그 다음에 바로 오해하진 마시라.
뭐 농담이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린다.
그래도 안티가 무서웠나.
암튼 할말은 다 하면서, 잘난 체 한다는 소리 듣기에 딱 좋은 스타일로 적어 놓았다.
편집과정상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아쉬운 점은 사실이다.
또 저자는 공부가 연예인의 길보다 더 자신에게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에 3년간의 SM 연습생 생활을 과감히 끝내고 일반학생으로 돌아온다.
저자는 이후 자신이 이와 관련되 소문, 유언비어, 루머와 같은 것들에 상처 받지만 공부에만 전념해서 이겨냈다는 식으로 적었다. 하지만 반대로 여러 곳곳에서 이와는 상반되게 SM 연습생이였기에 저자가 자의든 타의든 실로 많은 부분에서 어드밴티지를 얻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실제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카이스트 학생이라기 보다는 SM 연습생이였던 카이스트 학생이여서가 아닐까?
이 책은 공부법에 대한 얘기라기 보다는 SM 연습생이였던 카이스트 입학생의 넋두리나 무용담 같아 보인다.
공부법은 실제 우리가 다 아는 것들이다.
집중해서 해라.
선생님을 잘 활용해라.
수업시간에 졸지마라.
복습 잘해라.
학교 공부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아라.
등등이 공부법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자신이 카이스트에 가게 된 과정의 일환으로 각종 입학관련 서류들(대개는 추천서 얘기다)도 나온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면담이나 실제 카이스트에서의 면담에 대한 것도 나온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자면,
카이스트에 학교장추천제를 통해 입학하게 된 부분에 상당부분 SM 연습생이였던 과거가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저자는 확실히 여러모로 SM 연습생이였던 과거에서 도움을 얻는다.
공부법에 대한 수많은 책들이 서점가에서 학생들을 유혹한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명문대 합격생의 공부법과 연예인이라는 화두로 이목을 집중시킨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저자의 무용담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취지가 아니라면, 책 본래의 취지에 좀더 충실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새벽,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영어 사전을 씹어 먹는 정도의 노력에 대한 얘기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정말 대단하다. 그래 나도 이제 정신차리고 공부하자."는 생각이 들게는 해줘야지.
아님 뭐 감동이라도 있던가.
솔직히 계속 SM에 있었어도 데뷔를 했을지, 그게 소녀시대 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그런데도 마치 자신이 SM 연습생이였으며, 소녀시대의 한 멤버가 될 수도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건 솔직히 오버다.

더 읽어 볼만한 책들


7막 7장

홍정욱 저
삼성출판사 | 1993년 09월



 



7막 7장 그리고 그 후

홍정욱 저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금나나 저
김영사 | 2004년 08월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저/최지현 저
김영사 | 2008년 12월



 



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저
김영사 | 2004년 07월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서진규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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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 제7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 수상작
고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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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나중엔 혼자서도 책을 찾아 볼 것 같아요.
 

 

우연한 기회에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입니다.
처음 책을 고를 때 어떤 종류로 할까 하다가 요즘 아이가 아빠놀이에 빠져 있는 터라 망설임없이 선택했습니다.
아이의 눈에 요즘 가장 멋진 사람은 아빠인가 봅니다.
양복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자동차키로 차 문을 열고 운전을 해서 자신을 어린이 집까지 데려다 주는 아빠가 아이의 눈에 그렇게나 멋져 보이나 봅니다.
어린이집에만 다녀오면 아빠 넥타이를 매달라고 해서는 장난감 자동차를 운전해서 일하러 갔다 올게 합니다.
그런 아이가 이 책을 받기 전까지 좋아 하던 책은 바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최윤정 역
킨더랜드 | 2007년 02월


였습니다.
이 책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 주지 못하는 아빠지만 그래도 아빠는 널 사랑하고 있단다" 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알려 주려고 사줬는데 다행이 아이가 정말 좋아합니다.
글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도 많이 읽어서 그림만 보고도 대강의 이야기를 본인이 지어냅니다.
완전히 내용이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큰 테두리는 같은 차원에서 혼자 들여다 보고 읽기도 합니다.
그러고 있음 어찌나 귀여운지...
그런데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고우리 저
문학동네어린이 | 2006년 10월


이 책을 받은 이후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읽고, 밥 먹기 전까지 읽고, 밤에 자기 전에도 한번 더 읽고 자자고 합니다.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보다는 훨씬 글자가 적습니다.
그래서 책을 받자마자 3~4번 정도 읽어 줬더니, 나중에는 읽어 주지 않아도 대부분의 스토리를 그림을 보면서 혼자서 말합니다.
이제는 동생을 앉혀 놓고 읽어 준다고 하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아빠라는 소재와 그와 더불어 맛있어하는 아이스크림이 소재로 나오니 더 좋은 가 봅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4살인데,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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