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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마치 어느날 우연히 다락방 한구석에서 찾아낸 오래된 책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책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만지만 실제로도 저렇게 보이는 것처럼 낡았지만 뭔지 모르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앨범같은 느낌이 들 것만 같기도 하다.
가브리엘은 강의 운명을 갖고 태어났지만 강은 아버지 존 클라크를 빼앗아 갔다. 가브리엘과 클라크는 콜로라도 주 콜리 폭포 근처의 래프팅 캠프를 운영하면서 함께 살았다. 하지만 카약을 타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과 클라크는 목숨을 바꾼다. 아버지를 앗아간 강에 대한 트라우마,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진다. 그리고 따로 살던 엄마 메기와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가브리엘에게 어릴적 친구였던 지미가 함께 아버지를 잃고 떠나왔던 콜로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곤 그곳에서 태비사를 만나게 되고, 가브리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태비사로 인해서 예전 가브리엘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캠프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아버지를 본 어린 아들은 그런 강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은 아버지를 잃은 아픔과 함께 가브리엘을 더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브리엘을 지켜보는 메기도 물론 힘들었을 테지만 가브리엘을 둘러싼 사람들이 그를 돕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조금씩 상처와 트라우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 가브리엘이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강은 가브리엘의 삶을 완전히 앗아갔다고해도 좋을 존재지만 결국엔 그 강을 통해서 진실을 알고, 또 그렇게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가브리엘 역시도 그런 강을 벗어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같은 이야기이고, 낚시를 하는 모습에선 이상하게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흐르는 강물처럼>이 떠오르기도 했다. 만약 영화로 만든다면 격정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잔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