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애하고 싶은 서른살 - 심리학, 상대의 속마음을 읽다
이철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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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느낀 점이라면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나이 마흔에도 일흔에도 여자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20살에 연애가 하고 싶지 않을까. 서른살에 사랑이 하고 싶진 않을까.

 

이 책은 연애 심리학에 다룬 책이다. 모 케이블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어진 내용들이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남자가 모르는 여자의 연애심리, 그리고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연애심리를 그럴듯한 학설과 다양한 외국의 실험을 직접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탐색기와도 같은 시기의 연애 심리부터 이미 교제 기간이 상당히 지난 부부 등과 같은 커플들의 연애 심리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코치, 상대방의 화난 마음을 풀어주는 방법, 권태로울 수 있는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등등이 나온다. 제목이나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그 초점이 여성에게 맞춰져 있다. 여자의 관점에서,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 등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저자가 말하는 중요한 몇가지 tip을 소개하자면,

 

상대에 대한 언어적 표현도 물론 좋고, 중요하지만 햅틱행동(Haptic Behavior)이 여러면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햅틱행동이란 손을 잡는다든지 포옹을 한다든지 어깨를 껴안는다든지 등을 두드려주는 식의 신체적인 접촉 행동을 말한다. 햅틱행동은 다른 어떤 소통수단보다도 훨씬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하고 있고 또 전달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p.14)

 

그리고 처음 시작단계를 지나 지속적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중요한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상당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화를 4가지 방법을 통해서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주장한다.

 

먼저 대화가 어떠한 마음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 선의를 바탕으로 한 대화는 그 관계 개선이나 향상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각자의 의견이 엇갈릴 때 자신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즉, 사이가 좋은 커플은 서로의 엇갈린 의견들 속에서도 타협점을 찾아내 해결을 꾀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자신이 상대의 말에서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서 적의가 아닌 비꼼이 아닌, 선의를 발견하는 것이 긍정적인 대화의 한 방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화내용의 자기완결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즉, 대화에서 주제의 끝마무리를 자기만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삐걱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위의 4가지 관점에서 자신과 상대의 대화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연애 심리에 대해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을 해 볼만 하다.

 

보통 이런 책들에 대한 결론 한 가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타심.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등.

이 책도 여러 심리 분석들이 나온다. 읽어 보면 그럴 듯 하고, 그래야겠다 싶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맘처럼 안되는 책들이 또 이런 장르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태어났고, 다른 신체적 특징보다 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내가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문제될 건 없다. 그냥 나와 그대가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자. 그것이 모든 이해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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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야채수프
다테이즈 가즈 지음, 생활건강연구회 옮김 / 해피앤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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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책인데, 부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암세포가 3일 만에 없어질 수 가 있다"

과연 이게 가능한 말일까.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 꼴로 걸린다는 암이다. 옛날에는 드라마에서 암에 걸렸다는 대사가 나오면 '개나 소나 다 암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의 통계자료를 보면 이젠 크게 틀린 말도 아니지 싶다.

이 책은 야채 수프로 암을 다스리고, 암을 예방하고, 나아가 암을 치유했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보통 기적이나 00일만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난 솔직히 의심부터 한다. 과연 이게 가능한가. 기적이 그렇게 쉬운가 하고 말이다. 그래도 야채 좋은 거는 다 아는 사실이니 꼭 암 예방이 아니여도 읽어 두면 좋겠다 싶어서 읽기로 했다.

 

먼저 시작부분은 평소 야채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질의 응답의 시간이 나온다. 유기농 야채, 야채 보관법, 먹는 방법, 함께 먹으면 좋을 것, 나쁜 것 등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다음으론 중요한 페이지이기도 한 실제 야채 수프의 효능을 확인한 사람들의 체험기가 제법 장황하게 펼쳐진다. 그 사례자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정말 각종 증상에 대한 다양한 효능들이 나온다. 물론 그 체험자들의 나이와 연령, 성별, 직업군도 천차만별이다. 읽고 있으면 정말 만병 통치약 같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 효과가 있나 싶어진다. 자신들의 증상에 대한 얘기에 덧붙여 어떻게 효과를 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자세하게 이어진다.

 

이런 사례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기에 반신반의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친절히 채소, 야채 수프가 지니고 있는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꽤나 과학적인 논거와 근거를 제시한다. 근데 정말 이렇게까지 효능이 있나? 아토피성 피부염, 백혈병, 무릎관절염, 노망과 알츠하이머병, 뇌장애 치료, 당뇨병, 신장병 등등. 이거 완전히 슈퍼 백신이구만.

 

그리곤 저자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긴 암과 질병을 치효한다는 채소, 야채수프 이야기가 또 나온다. 더 나아가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질병에 대한 채소, 야채수프의 활용까지 설파하고 있다. 

 

이렇게 너무나도 좋다는 채소, 야채 수프를 그렇다면 어떻게 해 먹으라는 말이냐고 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더 친절하게도 각종 증상별 채소, 야채 수프 만들기의 레시피까지 공개하고 계신다.

소개된 증상도 다양하고, 그에 어울리는 채소, 야채 수프는 더 다양하다. 각 채소, 야채 수프에는 그 수프의 효능과 함께 들어가는 재료와 양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레시피도 비교적 쉽고 간결하게 나온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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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26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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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것이 미운 짓만 골라 한다더니 이 책은 도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건지 원...
전권인 25권이 나온지 5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무려 5개월 만에 신권이 나온 셈이다.
하긴 작가도 이제는 더 쓸래야 쓸 말이 있어야 뭔가를 쓰겠지.



이번 26권은 표지부터도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이전까지는 궁만의 특유한 이미지컷을 사용한 것 같은데 26권은 그냥 학원 멜로물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예쁘게 봐주던 표지마저 만화의 스토리따라 평범해지는 구나.
만화의 내용은 초반엔 뭔가 이젠 사건들이 정리되는 구나 싶더니, 중간에 다시 제3의 인물이 나타나서는 신과 채경의 사이에 끼어든다. 겨우 율 하나 정리했더니 또 왠 놈이 떡하니 나타나서 다 정리되어가는 관계도를 흐트려 놓으려 한다.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지금 이 마당에 딴 녀석을 끼워 넣는 건 이야기를 또다시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계속 이어가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인가?
게다가 조용히 떠난 것만 같던 율은 여전히 뭔가 꿍꿍이 속이고, 대비 역시도 뭔가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또다시 일을 꾸미는 중인 것만 같단 말이지...
진정 궁에는 해피엔딩이 없단 말인가. 도대체가 뭔 일들이 이렇게나 많이 일어나느냐 말이냐고.
돌이키기엔 너무 많은 책들을 사버렸다. 이젠 그만 둘래야 그만 둘 수도 없는데...
원래의 상큼 발랄 재치있던 궁으로 돌아와 주면 정말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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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 Navie 241
요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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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사는 게 꿈인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절박한 이에겐 오늘하루 살아내는 것이 꿈이자 삶의 목표인 경우도 있다.

라푼젤. 동화 속 라푼젤이 탑 속에 갇힌 채 자신을 구해 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라면, 현실 속의 보컬리스트 라푼젤, 우리는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단단한 요새 같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한 아버지가 남겨준 건 우리라는 이름과 당뇨병,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였던 엄마가 그녀에게 남겨준 건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와 그와는 극도로 대비되는 붉은 입술, 새까만 눈동자다.

우리는 내일을 바라지 않는다. 내일엔, 미래엔 무엇을 하겠다는 꿈도, 목표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일 뿐이다. 자신의 과거와 평생을 가져갈 당뇨라는 미래에 그 누구도 함께 끼워넣고 싶지 않은 것이 그녀의 마음이다.

그런 그녀의 삶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기어이 들어 오겠다는 남자 이건.

뛰어난 요리 실력만큼 빼어난 외모로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남자. 그런 진짜 남자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단다. 자신의 누나가 살던 집으로 이사 온 날 처음만난 문간방에 세들어 사는 우리와의 만남은 그저 최악이였다.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무단침입한 것 같은 우리가 못내 성가시던 이건이였건만, 우형이라는 친구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그에게 웃어 주는 미소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서른 하나, 스물 두. 9살 차이도 우리를 향한 불편한 호기심을 막지는 못한다.

그녀가 자신으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런 그녀로 인해서 자신이 행복하고 싶다.

'재수없다' 는 그녀의 말이 '사랑한다' 는 말로 들린다는 이건의 우리를 향한 달콤한 레시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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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자크 랑시에르 지음, 허경 옮김 / 인간사랑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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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질문은 꽤 심오해 보인다. 그리고 분명히 논해 볼만한 가치도 충분하다. 그렇기에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읽고 싶었다.

그런데 책의 첫머리에 역자의 서문이라는 문구와 함께 말 그대로 이 책의 번역가가 이 책을 평가한 내지, 이 책을 번역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적은 글이 나온다.

내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같은 주제에 대한 논거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견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내의 민주주의 발달사나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근데 이점이 상당히 곤역이였다. 역자의 말처럼 그 표현이 상당히 수사적이다. 흔히 말하는 꼬고 꼬아서 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용이 집중이 안 된다. 내 이해력의 부족과 부재일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뭔 얘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지루하고 난해하기 그지 없는 서문에서부터 1,2,3장이 지난 후에야 겨우 나온다. 1~3장까지는 프랑스 역사 속에서의 민주주의 발달사와도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되기 때문에 정작 내가 알고자 했던 답변을 듣기엔 확실히 무리다.

뭔가 유명한 철학자, 사상가 등의 이야기와 저서들을 끌어 와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글을 써내려 가곤 있으나 별 공감은 가지 않는 이야기들 뿐이다.

그나마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라는 명제에 대한 해답은 4장에서 나온다. 4장에서도 물론 과거의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긴 하지만 확실히 이전까지보다는 뭔 얘기를 하고 있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역시나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겪고 있는 악의 근원은 우선 소수 독재자들(oligarques)의 게걸스러운 탐욕이라고 할 수 있다. (p.156)



그 뒤로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번역가의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역자의 말처럼 프랑스 특유의 문장표현이 내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장이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그리고 정리된 느낌이 들었으면 읽는 데 좀 더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꽤 시간을 들여서 읽었는데도 솔직히 완전히 이해가 안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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