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느낀 점이라면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나이 마흔에도 일흔에도 여자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20살에 연애가 하고 싶지 않을까. 서른살에 사랑이 하고 싶진 않을까.
이 책은 연애 심리학에 다룬 책이다. 모 케이블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많이 다루어진 내용들이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남자가 모르는 여자의 연애심리, 그리고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연애심리를 그럴듯한 학설과 다양한 외국의 실험을 직접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탐색기와도 같은 시기의 연애 심리부터 이미 교제 기간이 상당히 지난 부부 등과 같은 커플들의 연애 심리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코치, 상대방의 화난 마음을 풀어주는 방법, 권태로울 수 있는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 등등이 나온다. 제목이나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그 초점이 여성에게 맞춰져 있다. 여자의 관점에서, 여성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 등에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저자가 말하는 중요한 몇가지 tip을 소개하자면,
상대에 대한 언어적 표현도 물론 좋고, 중요하지만 햅틱행동(Haptic Behavior)이 여러면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햅틱행동이란 손을 잡는다든지 포옹을 한다든지 어깨를 껴안는다든지 등을 두드려주는 식의 신체적인 접촉 행동을 말한다. 햅틱행동은 다른 어떤 소통수단보다도 훨씬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하고 있고 또 전달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p.14)
그리고 처음 시작단계를 지나 지속적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중요한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상당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화를 4가지 방법을 통해서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주장한다.
먼저 대화가 어떠한 마음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이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 선의를 바탕으로 한 대화는 그 관계 개선이나 향상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각자의 의견이 엇갈릴 때 자신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즉, 사이가 좋은 커플은 서로의 엇갈린 의견들 속에서도 타협점을 찾아내 해결을 꾀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자신이 상대의 말에서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서 적의가 아닌 비꼼이 아닌, 선의를 발견하는 것이 긍정적인 대화의 한 방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화내용의 자기완결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즉, 대화에서 주제의 끝마무리를 자기만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삐걱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위의 4가지 관점에서 자신과 상대의 대화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연애 심리에 대해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을 해 볼만 하다.
보통 이런 책들에 대한 결론 한 가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타심.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등.
이 책도 여러 심리 분석들이 나온다. 읽어 보면 그럴 듯 하고, 그래야겠다 싶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맘처럼 안되는 책들이 또 이런 장르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태어났고, 다른 신체적 특징보다 더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내가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문제될 건 없다. 그냥 나와 그대가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자. 그것이 모든 이해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