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 해가 넘어간 다음 날 느끼는 새로움. 여느 때 같으면 그저 평범한 토요일 오전일텐데, 오늘은 그 토요일이 새로운 한 해의 첫 날이라서 뭔가 refreshing한 기분. 물론 2021년의 performance가 나쁘지 않았던 관계로 상대적으로 넉넉한 마음이 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것과는 다른 원초적인 첫 날의 무엇인가가 있다. 일년에 한번씩 모든 걸 reset하는, 비록 현실의 오늘은 새해의 첫 날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어제의 일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라고 해도. 마음이라도 새롭게.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이 시작점에서. 다시 새로운 한 해의 역사와 기록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히 독서와 글쓰기의 양을 늘리고 술과 몸은 줄이고, 달리기와 걷는 거리를 늘리고 운동시간을 더 많이. 


어제 안 마셨으니 오늘은 아침부터 - 주말이니까. 절대로 새해라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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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이제 서부시간을 기준으로는 딱 다섯 시간 남았다. 계속 이어진 COVID-19 상황으로 무척 지겹게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2020년보다 훨씬 더 빨리 지나간 한 해였다. 2022년은 또 얼마나 더 빨리 나를 스쳐가려나. 


일과 다른 것에 focus하며 달리느라 자연스럽게 책읽기나 글쓰기, 심지어 영화감상까지도 다 시간을 많이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그런 취미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시간관리에 더욱 철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은 아니할 수 없으니 새벽시간을 잘 활용해서 운동을 하고 저녁시간에는 TV보다는 책읽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은 대충 235-40권을 겨우 읽은 것 같다. 일년에 250권을 읽어야 40년 = 만 권에 이를 수 있는데 quality가 떨어지는 사람은 quantity라도 지향해야 뭔가 할 수 있기에 많이 아쉽다. 더구나 읽은 책이 무슨 다 양서도 아닌데. 다행히 지난 4년 = 1000권을 조금 넘긴 덕분에 이자(?)가 붙어 그럭저럭 5년 = 1250권은 넘게 되었다. 바쁠수록 주변을 돌아보고 놓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조금씩 노력해서 조금씩 목표치보다 더 이룬다면 그 일년들이 모여서 대단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인생이나 투자나 운동이나 무엇이나 복리개념이 적용되고 어느 시점에 임계점에 다다를 때 엄청난 폭발력을 얻어 exponential한 growth가 일어나는 것이다. 삶의 거의 모든 것에, 그리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모두 적용되는 개념이 아닌가 싶다. 안 좋게 갈수록 계속 그리 가다가 어느 시점을 넘어가면 수직낙하게 되는 것이고 반대로 좋은 쪽으로 계속 가다가 보면 그 효과가 소소하게 쌓이다가 어느덧 경이로운 수직상승이 온다. 대략 인생의 반 정도를 살았다고 보는데 그 삶의 지난함 속에서 얻는 경험이랄까.


슬슬 심심하니 술이 땡기는데 그간 너무 많이 마시기도 했거니와,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맞는 새해의 첫 날은 맑은 정신으로 시작하고 싶어서이다. 다섯 시간만 참으면...


모두에게 Peach, Health, Prosperity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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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을 읽고 나서 지난 주간에는 다 끝낸 책이 거의 없다. 두 권을 겨우 읽은 것 같은데 귀중한 한 주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많은 것이 그렇지만 독서는 특히 양보다 질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40년간 10000권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은 나와주어야 한다. 물론 양에만 치중해서 마구잡이로 읽으면 안되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양한 책을 그때마다의 사정에 따라 붙잡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월화수목금, 그리고 주말. 다시 월화수목금, 그리고 주말의 패턴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일을 하고 매달 필요한 회사의 운영비용과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저축을 걱정하면서 하루씩 살아내고 보니 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나가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문득 돌아보면 시간은 내 뒤를 바짝 따라오기를 하다가 이젠 슬슬 나를 앞질러 가려고 하는 듯, 속절없이 지나가버린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그렇게 시간이 알아서 지나가주니 고마울 때도 많지만, 아직 못 먹어본 것도 많고 못 마셔본 술도 넘치고, 못 가본 곳이 많은데 언제 하나씩 경험해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보통 시간이 많은 젊은 시절엔 돈이 없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노년에는 시간이 없다고들 하는데 딱 중간의 지점에도 돈도 없고 시간은 더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를 살고 있으니 재미있는 것이 별로 없을 수 밖에. 


언젠가 기차를 타고 서부종단과 미국횡단을 할 것이고 RV를 타고 미국 곳곳을 누비고 싶은데 언제 그런 날이 올런지 전혀 종잡을 수 없다. 


월요일이 다 끝난 오늘, 내일부터 화-수-목 3일간 긴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나면 또다시 주말이 온다는 이 간단한 공식에 눈알이 팽팽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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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21-06-23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권이면 남아수독오거서 하고도 남을듯 합니다.

transient-guest 2021-06-24 00:22   좋아요 0 | URL
수레 한 대라도 만족하겠습니다.ㅎㅎ
 

오전에 달려서 이른 오후까지 목표한 업무를 마친 후 잠시 쉬고 운동을 수행했다. 남은 시간은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쓰는 서류정리와 구성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문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 쉬어버렸다. 걷기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 또한 오늘은 하기 싫은 것. 그런 날이 종종 아니면 주기적으로 오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하지만 뭔가 하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 알기에 그래도 마냥 놀아버리지는 못한다. 


모더나 2차까지 접종을 마쳤고 대략 15일 정도가 지나는 6월 4일 정도가 되면 일단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조금은 마음을 놓고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번에 2차를 맞고 정확히 하루 반 아프고 보니 새삼 먹어가는 나이의 무게를 느꼈던 것이 더 마음에 남는다. 발버둥을 치고 신선도를 닦는다고 해서 젊어지는 건 아니라서, 욕심을 덜어내고 그저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젊게 살고 특히 정신을 젊게 유지시켜야 하는 것 같은데 현실은 점점 더 젊은 세대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저 그들에게 내 생각을 굳이 이야기하거나 상대가 구하지도 않은 조언을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냥 조용히 삶을 살고 수행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대충 현재 시점에서 대략 현 상태가 유지된다고 할 때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면 흔히 말하는 반 은퇴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펑펑 쓰면서 사는 반 은퇴가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갖추었고 일을 조금 줄이는 정도에서 노년이 준비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다. 내 회사지만 엄연한 법인으로서 법인프로그램으로 하는 은퇴연금투자와 세후소득으로 투자하여 찾을 때 세금이 없는 개인투자, 그리고 의료지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붓고 있고 이 외에 주식을 조금씩 굴리고 있는데 모두 매우 장기적은 투자라서 사실 돈을 모았다는 느낌은 거의 없고 일정한 금액을 다달이 아니면 연초에 준비하느라 꽤 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걸 얻었으니 차나 옷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어졌고 생활을 매우 tight하게 control할 수 있게된 것이다. 소비에서 오는 기쁨은 일종의 중독과도 같아서 실체가 없는 아무것도 아닌 순간의 행복이라고 보는 바,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보니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하와이에서의 은퇴를 꿈꾸는데 잘 되면 은퇴하기 전에 phase 1은 3-5년 정도로 보고 이주와 시험준비까지 진행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은 계속 유비쿼터스환경으로 개선될 것인데 이 작업의 일환으로 이미 사무실의 main number보다 cell로 상담과 고객관리를 해보고 있으며 일년 이내에는 사무실의 우편주소를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사실 내가 있는 곳이나 사무실의 위치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많은 걸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인데 변하는 업계의 트렌드를 사람들이 따라잡기만 하면 좀더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phase 2는 현 시점에서는 8-10년 정도 후의 일이 될 것인데 이 시점이 되면 아마 켈리포니아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통합된 우편주소조차 하와이로 옮기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서 (시간이 아무리 빨리 흐르는 것 같아도) 구체적인 안은 나와있지 않다. 


55세부터는 지금처럼 일하되 편하게 좋은 환경에서 넉넉하게 하루를 사는 것을 꿈꾸면서 오늘 같은 하루를 이겨낸다. 제대로 간다면 이 시점에는 상당한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고 이 시점부터 모든 건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exponential 하게 자라줄 것이다. 


이때 옮겨갈 사무공간은 사는 곳과 별도로 마련할 생각인데 가능하면 온전히 내 비전과 책과 미디어를 담아서 일이 아니더라도 늘 출근하여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작업할 수 있는 cave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가끔씩 찾아오는 일종의 우울과도 같은 고단함이나 허탈함 혹은 갑자기 오는 현타를 이겨내는 것이다. 


얼른 새벽에 나가서 걷고 운동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세로토닌이 넘치는 덕분인지 뭔지는 몰라도 아침에 일찍 힘차게 운동하고 걷고 나면 밝은 기운으로 몸이 가득차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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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5-26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신 2차까지 맞으셨군요! 항체가 생기면 막연한 코로나 공포가 가라앉지 않을까 싶어 부럽습니다. 또 주변에 보니 접종하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으면 항체 생성 반응이 안 나오는 거라고 불안해하더라고요. 향후 계획이 체계적이어서 그 또한 부럽습니다. 그냥 막연히 있다 세월을 맞으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21-05-27 00:35   좋아요 0 | URL
조금 안심은 됩니다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하지만 바깥에서 사람을 피해 다닐 수 있는 환경에서는 조금 loose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겨울에는 추가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서 이걸 또 겪어야 하나 싶지만요.ㅎ

투자든 무엇이든 결국 시간싸움이라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는 보다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생각해보고 실행합니다. 회사일은 제 맘대로 되지 않지만 개인사는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바람돌이 2021-05-26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퇴 이후 하와이에서의 생활계획 완전 부럽습니다. ^^ 은퇴 이후의 예상 삶의 기간이 이제는 너무 길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정말 많이 곤란해질 것 같아요. 저도 나름 준비를 해야겠다싶은데 아직은 막연하기만 하네요. ^^

transient-guest 2021-05-27 00:38   좋아요 0 | URL
하와이는 정말 좋아서 처음부터 반한 곳이에요. 한국에 있었다면 제주도를 그런 이상향으로 잡았을지 모르겠어요.ㅎ 이미 100세, 120세를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정신과 몸을 건강히 유지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노년의 삶을 대비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어요 (혹시 오래 살지도 모르니까...ㅎ).

저의 경우에는 일단 모든 수입, 지출 등 세부적인 내용과 한번 제대로 마주해서 정보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실천하게 되었어요. 사실 상당히 불편했고 속상하기도 할 때가 있었지만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자신이 가진 것, 가실 수 있는 것, 그리고 소비하고 있는 것 등 구체적인 내용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지점부터 시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1-05-27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의 노화 상태가 제 나이에 알맞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노화는 20대 후반부터 진행이 된다는데 말이죠.

미래 설계, 멋지십니다.

transient-guest 2021-05-28 01:26   좋아요 0 | URL
힘이나 활력은 아무리 관리해도 젊은 사람들만 못하지만 꾸준히 하면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시차를 덜 겪고 여행 다녀와서 금방 회복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자꾸 들여다보고 visualize하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미래.
 

운동을 하려고 사무실에 나왔으나 어인 일인지 왼쪽 무릎의 인대가 조금 늘어난 듯, pain이 있다. 하필이면 하체를 하는 날이라서. 시험삼아 몇 가지 동작을 해봤으나 역시 아프다. 아픈 날은 쉬라는 몸의 신호로 알고 오늘은 조용히 쉬기로 했다. 잠깐 잡무를 처리하고 들어갈 예정.


책을 읽은 감상이나 그 밖에서 일기장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공간에 가끔씩 똥파리가 날아든다. 한 일년에 한번 정도 굳이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 일일이 답변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혹시라도 똥파리에게 도움이 될까봐서 더더욱. 똥파리가 똥을 파먹고 사는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중에는 시간이 되면 Simon & Schuster에 연락을 해볼 생각이다. COVID-19 이전부터 이미 대기업에 전화연결을 하는 건 아주 어려웠는데 지금은 더더욱 그러니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Civic Duty가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극우또라이들은 참 이상하다. 트럼프가 한창 북미대화를 한다고 요란을 떨고 김정은과 좋은 사이라고 할 때는 그렇게 비난을 하더니 바이든이 당선된 이제는 트럼프가 선거를 이겼다고 지랄발광이다, 투표는 커녕 미국정치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관심도 없는 놈들이 말이다. 이걸 보면 확실히 얘네들은 코인털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알라딘에서 일베를 만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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