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간만에 서점에 나온 주말이다. 어젠 아는 동생이랑 근처의 아자카야에서 신나게 마시고 아침에 조금 늦게 운동으로 알콜을 뺀 후 일이 있어 근처에 나온 김에 잠깐 이렇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다. 밤새 비가 많이 온 탓에 바람이 불면 춥고 해가 난 곳은 볕이 꽤 뜨겁다. 대충 입므면 춥고 가벼운 윈드브레이커를 입으니 더운 그야말로 옷 입기 아주 안 좋은 날씨의 전형이다. 덕분에 따뜻한 커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눈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건지 노안이 오는 건지 이젠 패드나 13인치 스크린의 노트북으로는 제대로 뭘 하기 어렵다. 작년에 다초점으로 안경을 바꾼 후 더 나빠진 느낌이다. 비싼 렌즈를 굳이 사용하게 만든 안경점이라서 뭔가 실수가 나온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그 안경을 쓴 이후 눈이 더 안 좋아진 느낌이다. 아니면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나빠진 탓인가? 사실 눈건강을 생각하면 간을 잘 보호해주어야 하니 술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것이 맞겠다. 가끔 즐겁게 많이 마시되 자주는 마시지 않은 방향으로 조금씩 노력을 하고는 있으니까 좀 나아지겠지?
읽으려고 가져온 책은 두 권인데 두 권은 커녕 한 권을 제대로 볼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이렇게 두 권을 조금씩 건드려 보려고 한다. 주말의 이런 여유는 참 좋다.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들리면 책도 몇 권 사고 커피도 사마시는 것으로 서점영업을 돕고(?) 있다. 여기마저 망하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좋지만 맘에 드는 곳은 좀 멀고 시간도 들쭉날쭉하여 역시 서점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