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간만에 서점에 나온 주말이다. 어젠 아는 동생이랑 근처의 아자카야에서 신나게 마시고 아침에 조금 늦게 운동으로 알콜을 뺀 후 일이 있어 근처에 나온 김에 잠깐 이렇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다. 밤새 비가 많이 온 탓에 바람이 불면 춥고 해가 난 곳은 볕이 꽤 뜨겁다. 대충 입므면 춥고 가벼운 윈드브레이커를 입으니 더운 그야말로 옷 입기 아주 안 좋은 날씨의 전형이다. 덕분에 따뜻한 커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눈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건지 노안이 오는 건지 이젠 패드나 13인치 스크린의 노트북으로는 제대로 뭘 하기 어렵다. 작년에 다초점으로 안경을 바꾼 후 더 나빠진 느낌이다. 비싼 렌즈를 굳이 사용하게 만든 안경점이라서 뭔가 실수가 나온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그 안경을 쓴 이후 눈이 더 안 좋아진 느낌이다. 아니면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나빠진 탓인가? 사실 눈건강을 생각하면 간을 잘 보호해주어야 하니 술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것이 맞겠다. 가끔 즐겁게 많이 마시되 자주는 마시지 않은 방향으로 조금씩 노력을 하고는 있으니까 좀 나아지겠지?


읽으려고 가져온 책은 두 권인데 두 권은 커녕 한 권을 제대로 볼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이렇게 두 권을 조금씩 건드려 보려고 한다. 주말의 이런 여유는 참 좋다.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들리면 책도 몇 권 사고 커피도 사마시는 것으로 서점영업을 돕고(?) 있다. 여기마저 망하면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도 좋지만 맘에 드는 곳은 좀 멀고 시간도 들쭉날쭉하여 역시 서점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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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21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11-20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세종미술관에 가서 전시된 제 작품을 보고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보았습니다. 토욜일은 지인과 같이 보았고, 일욜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갔어요. 전에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전시관을 많이 찾았지만 그 속에 내 작품이 걸린걸 보러 다니는 건 좀 색다른 느낌이에요. 대단한 작가들과 동일선상에서 내 그림이 보여진다는 거...괜찮은 경험 같아요..^^

이야기 독일사...이 제목을 달고 나온 책들이 꽤 있는 듯한데...작가들은 좀 다른 듯합니다. 엔날에 읽었는데, 이 책은 저자가 다른듯...예전에 읽었던 저자의 기억이 없으요...--;;

transient-guest 2023-11-21 05:04   좋아요 0 | URL
미술관 전시는 그냥도 좋은데 자신의 작품을 보는 기분은 또 남다를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매우 impressive하십니다. ㅎㅎ

제가 읽은 이야기 독일사는 청아출판사의 ‘이야기‘시리즈로 2006년판이고 2020년에 다시 나온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