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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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뭐든지 나서서 하고 욕심이 많았던 누나에 비해 수줍음도 많이 타고 자신감이 없어 보여 은근히 걱정되었었다. 그러던 차에 입학 선물로 삼촌이 이 책을 선물로 보내 줬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책이 있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늦게 알게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출판 시기를 보니 딱 아이들이 입학을 앞두고 있을 때다. 모든 엄마들이 입학하는 설레임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이 속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표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두 안고 있고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의 듬직한 어깨에 올라가 있다. 그 만큼 믿음직스럽다는 표시가 아닐런지... 그림도 주로 아이들이 그리는 형식이어서 책을 읽는 당사자인 아이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겠다. 특히 흑백이 교차되는 그림은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경우는 그림에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다. 특히 맞는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과녁에 화살 쏘는 것으로 비유한 그림은 정말 멋진 아이디어다. 그리고 선생님은 설명하고 학생들은 딴청을 부리는 장면은 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러면서 내가 학교 다닐 때 모습이 떠오른다. 어쩜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비행기 접어 날리는 아이, 뒤돌아 앉아서 친구와 다투는 아이, 자는 아이, 창 밖을 보는 아이...

둘째는 어떤 대답을 할 때 다시 물어보면 틀렸는줄 알고 입을 다물어 버린다. 혹시 학교에서도 그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정답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대답할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걱정된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어 주며 용기를 주려고 하지만 글쎄... 그래도 일학년이 중반을 훨씬 넘어선 지금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으니까 안심이 된다. 그래 틀려도 괜찮아, 누가 웃거나 화를 내도 절대 기 죽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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