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남영신 지음 / 보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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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다가 갑자기 어떤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단어인데 왜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모르긴해도 동일한 단어라도 말로 하는 경우와 글로 쓰는 경우 전혀 다르게 인식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경우 다른 단어로 대체해서 사용하곤 한다. 물론 사전을 찾아보고 이상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뭔가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이래서 사람은 간단한 일기나 느낌이라도 계속 써야하는가 보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게다가 요즘은 게을러져서 리뷰도 잘 안 쓰다보니 낯선 단어가 점점 많아진다. 그래도 한때는 나름 띄어쓰기나 국어 맞춤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다.

 

  이번에 보리에서 '국어 바로쓰기 사전'이 나왔다. 물론 학교에서는 사전 사용법을 익힐 때 여전히 예전 방식대로 하기 때문에 이 사전을 도서관에 구비할 수 있을지-워낙 고가의 도서이므로- 의문이 들지만 글을 쓰거나 제대로 된 국어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꼭 필요한 사전이다. 기존의 국어사전이 글씨가 작고 빽빽하게 편집되어 가독성이 떨어지는 반면 이 사전은 풍부한 상황별 예문이 많아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널직한 줄간격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이 마음에 든다. 또 하나는 종이의 질이 좋고 빛을 반사시키지 않아 눈이 덜 피로하다는 게 좋다.

 

   사전을 본 김에 지금까지 항상 헷갈렸던 '맞히다'와 '맞추다'를 찾아보았다. 물론 어느 정도 의미와 차이는 알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자신이 없어지는 단어들이다. 모르긴해도 '문제의 답을 맞추다'라고 쓰지 않았나 싶다. 바른 말은 '문제의 답을 맞히다'인데 말이다. 여기에도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맞히다'와 '맞추다'

'맞추다'는 물건이나 약속을 정해진 틀이나 시각에 맞도록 만드는 행위이고, '맞히다'는 목표 지점(과녁 또는 정답)에 맞게 하는 행위이다. 두 동사 모두 '맞다'에서 파생한 동사이지만 위와 같은 용법의 차이로 구별하여 사용한다.

  답을 맞추는(X)/맞히는(O)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

-426~427쪽-

 

  대개의 사람들은 '답을 맞추'는 쪽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의문이 드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찾아보며 국어 실력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정보화 시대에 굳이 종이 사전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여전히 종이를 넘기는 그 느낌이 좋은 사람이라면 강추다. 2017년에는 다시 리뷰를 써보고자 계획했는데 이 사전과 함께 해야겠다. 역시 보리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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