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하고 쫀득~한 세계 지리 이야기 - 개정증보판 생각이 자라는 나무 2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심차섭 그림, 노태영 옮김, 송치중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주변에서 지리에 관심있다는 아이를 간혹 본다. 지리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학생이 있는가 하면 모든 '길'이 궁금해서 틈만 나면 지로를 그리고 있는 아이도 있다. 도대체 무슨 계기로 지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내 입장에서는 그게 더 궁금하다. 물론 나도 세계의 다양한 지리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곳을 가고 싶기는 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해봤다. 아니, 그런 분야가 있는지조차 모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관심밖의 분야였다는 얘기다.

 

  그러다 이 책 저 책 읽으며 세계지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앞에서 이야기한 아이들은 일찍 깨인 아이들이 아닐런지. 나는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것을 걔네들은 어렸을 때 알았으니 말이다. 아무튼 여행을 좋아해서 다양한 나라에 관심을 가진 것도 있지만 그 보다 현재의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지금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면서 세계사도 재미있어졌고. 그 후에 지리와 관련된 책, 특히 지리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항해에 관한 책을 찾아 읽곤 했는데 거기에 짤막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인 '말랑하고 쫀득~한' 시리즈의 세계지리에 관한 이 책도 추가해야겠다. 개정증보판이라서인지 최근 일어났던 일까지 서술하고 있다. 게다가 국 작가가 쓴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사례도 많이 들어 있어서 번역한 책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딸이 이 책을 보더니 지리만 나오는 거냐고 묻는다. 글쎄, 말로는 세계지리지만 그 안에는 기후와 자연 등 물리적인 것부터 문화, 역사까지 모든 걸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오로지 지리만 이야기한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을 테니까. 그렇다. 이 책은 전반적인 지구부터 각 대륙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세계지리는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외형적인 지리만 이야기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다만, 역사와 문화, 풍습을 이야기하지만 아주 간단히 이야기한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깊고 좁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넓고 얕게 이야기한다고나 할까.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신선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이제 막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청소년이나 초등 고학년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세계지리 입문서라고나 할까. 워낙 '말랑하고 쫀득~한' 시리즈를 좋아해서 책을 받자마자 읽었는데 내용이 쉬워서인지 금방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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