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민 이야기 - 이주와 다문화의 지구촌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20
소피 라무뢰 지음, 기욤 롱 그림, 박광신 옮김 / 상수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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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은 막상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의외로 쉽게 생각하고 별 미련없이 떠나는 사람을 보면 용기가 부러울 정도다. 게다가 요즘은 여행이든 이민이든 외국 나가는 일이 예전보다 쉽고 간편해졌기 때문에 훨씬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이유는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같은 나라 안에서 하는 이사든 다른 나라로 가는 이민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사와 달리 이민은 전혀 다른 환경과 다른 풍습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 또한 현재 사는 곳보다 더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오히려 궂은 일을 하게 될 게 뻔한데도 가는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민 간 1세대들은 고생을 많이 한다.

 

  인류는 원래부터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다. 정식으로 이민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그렇게 살았던 것이다. 다만 지금은 나라의 구속력이 강해서 다른 나라로 가려면 제약이 많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민자의 낙원이라고 여겨졌던 미국의 이민사에 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는데 어찌보면 다양한 민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된 것이 지금의 강한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대에 더욱 필요한 합의와 조화를 진작부터 이루었기 때문에.

 

  이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권의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많다. 뒷부분에는 우리나라의 이민사를 덧붙여서 따로 정리해 놓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민의 역사를 안다면 다른 나라로 나가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맞이하든 똑같은 사람이라는 데 초첨을 두고 상대방을 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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