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과서, 세상에 딴지 걸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23
이완배 지음, 풀무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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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이 경제와 관련되어 있지만 정작 '경제'라는 말에는 겁부터 먹는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애쓰지만 유독 경제 관련 분야는 선뜻 집어들지 않게 된다. 경제를 사회적으로 접근한 것에는 관심이 있지만 순수한 경제에는 관심이 없다고나 할까. 그래서 일단 경제 분야의 책이라고 하면 걱정을 하며 보게 된다. 아니, 머리 아프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아주 쉽다. 물론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제의 기본 개념부터 설명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에게 지금 읽고 있는 책 얼른 읽고 경제 관련 책(이 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경제는 잘 모르겠단다.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봐.

 

  어떤 아이는 6학년인데도 연산이 원활하지 않아 선생님이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학교 주변의 PC방에서 게임하는 것과 좀 더 번화가로 나가서 게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경제적인지 알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거기까지 가려면 차비가 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차비를 빼고도 이득이기 때문에 거기로 간단다. 만약 그것을 수학 문제로 냈다면 그 아이가 과연 풀 수 있었을까. 내가 보기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듯 거창하게 경제라고 이름 붙여서 그렇지 우리의 삶 자체가 경제생활이다. 경제는 몰라도 경제생활은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도 그들의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하면 쉽겠네,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1997년 경제위기를 거치고 미국발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경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여러 용어들에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니 수정자본주의니 하며 케인즈주의자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도 듣는다. 선거철만 돌아오면 나오는 재벌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알고 보면 이처럼 주변 곳곳에서 경제를 만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문으로 접근하려면 일단 겁부터 먹는 게 사실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그렇다. 경제생활은 하고 있되 경제에 겁먹는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일단 쉽고 재미있어서 책장이 잘 넘어간다. 둘째에게도 얼른, 아니 꼭 읽으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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