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4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레미 쿠르종 그림 / 상수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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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취약한 분야인 예술, 그것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향유하는 것까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나는 예술을 지식으로 접근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과 미술에 대해 알고자 했을 뿐이지 그것을 감상하는 눈과 마음을 갖고자 노력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술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 옛날 문자가  생기기 전에도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으니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떤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음악이나 미술 작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주관적인 감정을 왜, 어떻게 획일화시키는지 이해하기 힘들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클래식 음악을 듣는데 너무 좋아서 제목을 알아보니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아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언젠가는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은 열망(많은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을 갖고 있던 터에 아무런 정보 없이 들었는데 그처럼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데 알고 보니 베토벤의 '전원'이었다. 그때부터 보편적인 느낌,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구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원래 사람은 자기의 경험위주로 생각하는 법이니까.

 

  큰아이도 그러더니 둘째도 중학생이 되어 피아노 학원을 안 다니는데도 오히려 집에만 오면 피아노를 친다. 남편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부러워한다. 공부하다 스트레스 쌓이면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니 얼마나 좋냐고. 예술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남편조차 예술을 동경하는 걸 보면 정말 인간의 본능 안에 예술도 포함되는 게 맞지 싶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그것은 주관적이지만 일종의 객관성도 담고 있으며, 아름다움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으로써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이라는 학문보다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원래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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