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즈 4 - 거대 공룡, 박물관을 습격하다! 슈퍼 히어로즈 4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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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그러나 유물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영화와 달리 여기서는 고린내파의 음모에 의해 유물들이 움직인다. 생명 주입 광선을 주입하면 무생물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포크레인에게 실험을 한 결과 제대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블랙봉봉은 새로운 음모를 꾸민다. 물론 아둔한 블랙봉봉이 처음부터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해낼 리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생각을 해냈든 그것이 나쁜 사람에게 들어갔을 경우 결과는 똑같이 나쁘다는 점이다.

 

  진시왕릉의 병사를 연상시키는 테라코타 병사들을 발굴해서 유물을 전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고린내파 일당은 수많은 병사들에게 생명 주입 광선을 사용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는 밤에만 움직이는 것에 비해 여기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수많은 병사들이 떼로 몰려다니면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고린내파 일당이 잘 활용했다. 마침 요요가 그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서 그들의 음모를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사건을 미리 막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누구의 짓인지 금방 알아서 우왕좌왕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표지와 제목에는 거대 공룡을 내세우는데 왜 난 그것은 전혀 기억에 남지 않고 테라코타 병사들이 더 기억나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찰이 사건을 모두 해결했을 때, 그리고 마침 고린내파 일당을 잡으려는 찰나에 도착해서 결과적으로 고린내파 일당이 도망가도록 만들어 준다. 그럴 때 보면 무스콰시 반장은 악당과 손잡고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이 아닐까 싶다. 설마 어린이 책에서, 그것도 그냥 유쾌하게 읽기만 하면 되는 책에서 그처럼 커다란 복선과 의미를 숨겨두지는 않았겠지만. 마지막에 고린내파 일당이 지하세계로 사라지고 나서 무스콰시 반장이 도착했을 때 지하세계는 자기들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수색할 수 없다는 말, 이거 작가가 그냥 우스개 소리로 넣은 걸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라서. 아무렴 이런 책에서 사회를 비판할 리는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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