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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플러스 8 - 죽음을 부르는 대피라미드의 저주 ㅣ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플러스 8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피라미드에 대해 떠돌던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이제는 많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신기한 것이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야 과학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지만 피라미드를 발굴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었다는 루머(우연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객관적으로 설명해도 이상하게 이런 이야기는 그 보다 입소문이 더 주목을 받는다.)는 아무리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며 설명을 하더라도 안 믿게 된다. 그만큼 피라미드에 대해 신기루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제로니모도 이러한 피라미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대신 지금까지 피라미드를 다뤘던 것과는 약간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한다. 물론 엉뚱하고 숨은 실력이 많은 '쥐'가 펼치는 이야기니 당연하겠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제로니모는 가만히 책상에 앉아 기사를 쓰거나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놔두지 않는다. 조카와 동생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할아버지까지 그렇다. 새벽 여섯 시부터 사무실에 나와 일찍부터 일을 해야 한다고 종용하는 그런 할아버지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 인건비도 줄여야 한다며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려보내기까지 하니 말이다.
타의에 의해 억지로 가게 된 이집트에서 원래는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발견한 박사의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주된 이야기는 피라미드로 옮겨 간다. 박사가 아이디어를 얻은 곳이 피라미드의 상형문자이기 때문에 제로니모 일행을 그곳으로 안내해 준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닌 박사지만 피라미드에 대해 설명할 때만큼은 박사답다. 이것만 봐도 박사는 에너지 전문가가 아니라 고고학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에너지 연구 부문은 정신이 이상해졌을 때 잠시 한눈팔았던 분야라는 얘기다. 여하튼 제로니모는 우연히 간 피라미드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스타가 됐단다. 바로 이 책으로. 앞부분은 얼렁뚱땅 정신없는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뒷부분에 가서는 피라미드에 대한 간단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뭐,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