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이 피었어요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박상용 지음, 김천일 그림 / 보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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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바로 '경험'이었다. 책으로 만나는 지식보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틈만 나면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웬만한 경험은 해보았는데 체험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것이 바로 염전 체험이었다. 내륙에서만 살아서 바다는 생소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으며, 그래서 더 궁금했다. 그러다가 비록 직접 소금이 만들어지거나 만드는 과정을 보진 못했지만 염전을 본 게 불과 이 년 전의 일이었다. 안면도 근처의 나문재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근처에 있는 염전을 본 것이다.

  그런데 지붕이 낮은 무언가가 있는데 염전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아무것도 없다 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피하는 곳인가, 소금을 넣어두는 곳인가 등 별별 생각을 다 해보았지만 사람이 피할 만한 높이가 아니며, 마찬가지로 소금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곳에서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집에 와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고 알았다. 바로 비가 올 때 소금물을 모아두는 해주라는 것을(보리 출판사에서 나온 <소금이 온다>에는  함수라고 되어 있다).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이것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소중한 것, 바로 소금이다. 지금도 소금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물질이다. 그런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한 마디로 노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차 산업은 모두 그렇겠지만 특히 바다를 상대로 하는 일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기계로 하지 않고 아직도 사람이 직접 해야 하니 말이다. 그나마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방법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농촌에서의 기계화를 생각하면 이곳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소금을 만드는 과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다. <소금이 온다>가 서정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책은 객관적으로 접근한다. 이 시리즈가 원래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것에 목적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각 지역의 소금밭 모양까지 비교해 놓았다. 비록 나 같은 사람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역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만은 알 수 있다. 

  나는 김장도 하지 않고 김치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굵은 소금을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나마 쓸 일이 있으면 엄마에게 얻어다 먹기 때문에 소금값이 어떤지, 소금의 질이 어떤지 모른다. 그저 소금은 염전에서 난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그리고 소금을 처음 사오면 물이 흐르기 때문에 간수라고 부르는 그것을 따로 받아서 두부 만들 때 넣는다는 것 정도밖에 모른다. 헌데 이 책을 보니 염전을 직접 가보진 못해도 이 책을 보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겠다. 역시 솔거나라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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