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은 다 달라요 - 다인종.다문화를 이해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캐런 카츠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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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무의식중에 살색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아마 크레용이나 색연필을 사용하는 횟수가 많았다면 그러한 습관을 고치기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까만 피부 때문에 아이들이 놀리곤 했다. 게다가 원래 피부가 까만데다가 시골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고사하고 봄부터 밖에 나가 놀고 학교를 걸어다녔으니 오죽 탔을까. 그래서 그때는 피부가 하얀 사람이 무척 부러웠다. 물론 지금도 부럽긴 하지만 예전처럼 그 정도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잡티가 드러나지 않아 편한 면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래도 다양한 피부색이 존재하진 않지만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주로 동양계 사람들과 결혼하지만 점차 경계가 없어질테니 말이다. 사실 살색이라는 것은 무의미한 단어다. 실제로 살색은 무척 다양하니까. 아무리 단일 민족이라도 거기서 짙고 옅음이 차이가 있으니 살색이라는 한 단어로 치부하기에는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일곱 살짜리 레나의 눈에 비친 다양한 피부색을 만나다 보면 어쩜 이렇게 다양한 피부색이 있을까 신기할 정도다. 갈색에도 무수히 많은 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계피 색깔, 적갈색, 연한 황갈색, 진한 초콜릿빛 갈색, 복숭아빛 황갈색, 벌꿀색, 다갈색, 밝은 코코아빛 갈색, 연한 갈색, 황금빛 갈색, 진한 호박색. 이 안에서도 또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니 피부색을 하나로 규정지으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요즘에는 다문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온다. 그에 관한 책도 많고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 첫 걸음은 이처럼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색으로 어떤 사람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데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이러한 책을 보여준다면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함께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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