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대장 솔뫼 아저씨의 자연학교 : 씨앗 속 생명 이야기 산대장 솔뫼 아저씨 시리즈
솔뫼 지음, 최창훈 그림 / 사파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바로 보이는 학교 뒷동산에 갖가지 꽃이 피었다. 내가 좋아하는 매발톱도 있고 요즘들어 부쩍 예뻐 보이는 붓꽃도 있다. 몇 학년인지 과학 교과서에 꽃이 나오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뒷동산의 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또 교장 선생님께서 워낙 야생화나 생태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셔서 듣다 보니 예전에 한창 생태에 관심을 갖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냥 지나가는 지식으로만 생각했던 암술과 수술, 갖춘꽃과 안갖춘꽃 등이 조금씩  다가오는가 했는데 마침 이 책을 읽으니 약간은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소나무는 원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는 것은 알았지만 솔방울을 맺기 위해 2년이 걸리는지는 몰랐다. 은행나무는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둘을 구분할 줄은 모른다. 책에 확연히 다른 꽃이 나오지만 막상 나무를 보고 알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암꽃과 수꽃이 한 곳에서 같이 피는 호박꽃도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구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론과 실제가 항상 같다고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꽃받침이나 꽃자루와 씨는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꽃받침은 단지 꽃을 피울 때 필요할 뿐이고 씨와는 별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딸기의 경우 꽃받침이 커져서 우리가 먹는 열매가 된다니 신기하다. 사과는 꽃받침과 꽃자루가 변해서 우리가 먹는 과일이 된다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과일과는 확연히 다르다. 꽃받침은 꽃이 져서 떨어져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같은 방식이라 생각했던 사과와 감이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것도 새삼스럽다. 즉 사과는 헛열매이고 감은 참열매라는 것이다. 아, 그래서 감꼭지 부분에는 꽃받침이 그대로 남아있던 것이구나. 사과에는 없는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이처럼 커다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사실 과학 교과서에 식물이 나오지만 아이들은 그다지 관심 갖지 않는다. 시험을 보기 위해 반짝 외우고 지나면 싹 잊어버린다. 둘째도 내가 식물에 대해 설명하면 그게 왜 재미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래, 나도 예전에는 식물이 이처럼 재미있고 신기한 줄 몰랐다. 그런데 조금씩 알아갈수록 재미있다. 특히 무조건 외워야 할 것 같은 교과서가 아니라 제목처럼 자연학교에서 놀다가 만나는 식물이라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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