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을 헤엄치는 생각 물고기 - 개정판 생각쟁이들이 열고 싶어하는 철학꾸러미 1
최은규 지음, 김나나 그림 / 소담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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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 뇌과학자는 생각을 '뇌의 재잘거림'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미처 알아채지 못할지라도 잠깐  사이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한다. 간혹 극히 짧은 순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챌 때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모르긴 해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처럼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 것이다. 오히려 생각하지 않는 순간을 느끼기 위해 명상이라는 훈련을 할 정도다.

 그렇다면 생각이란 무엇일까. 아니, 왜 생각을 하는 것일까. 더 나아간다면 어떻게 해야 생각을 잘 하는 것일까. 끊임없이 생각을 하지만 누구나 철학자가 되거나 진리를 깨닫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분명 생각에도 차이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일 게다. 철학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였지만 사실 우리는 매 순간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던가 말이다.

 다양한 명제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알려주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때로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때로는 작가가 만든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가끔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비약을 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특히 '생각'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모든 동물의 우위에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어서 거북했다. 모든 동물은 나름대로 가치있고 소중하다고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 인간의 우월성을 이야기하니 거슬릴 수밖에.
 
 그러나 '시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이들과 생각해볼 게 많겠다. 재미있게 놀 때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반면 하기 싫거나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른이나 아이 모두 공감하는 일이니까. 이 부분을 <모모>와 연결시켜 이야기해도 좋겠다. 각각의 주제가 정확한 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유도하고 있어서 이야깃거리는 많다. 다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야기가 작위적이고 깊이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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