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세트 (최신판, 전5권) (특별부록 :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가이드북)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
고화정 외 엮음 / 창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한때는 순수 문학 작품, 그것도 현대 작가들이 청소년을 위해 쓴 작품에만 관심을 가졌다. 아무래도 요즘 작가들이 쓴 작품이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울 테니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내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다 문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바로 다양한 작품을 접해야겠구나라는 것이다. 그 시절 비록 완전히 이해하거나 공감하진 못했어도 좋은 작품을 읽고 여운을 주체하지 못하던 때가 기억난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은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 읽을 가치가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단순히 국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치있는 작품을 읽어둬야 한다는 의미에서도 독서는 필요하다. 그렇다고 시간은 유한하고 할 일은 많은 고등학생이 무턱대고 많이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이 꼭 읽어두면 좋은 작품을 고르고 골라 펴낸 이런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고등학생 때 교과서에 나왔던 작품은 모두 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시대를 산 사람도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아니, 작자의 생몰연도를 알아봤으니 분명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그냥 교과서에 나오니 같은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듯싶다. 문득 박민규나 공지영, 황석영, 김훈의 작품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들의 새로운 작품을 읽기도 하고 때로는 강연회에서 얼굴을 보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그들을 '옛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런지. 개인이 필요한 작품을 일일이 찾아서 읽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골고루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말이다. 

 사실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될 즈음에 이르니 근래 나오는 청소년책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여기에 나오는 것과 같은 작품들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요즘이다. 게다가 시집을 찾아 읽을 리는 절대 없는데 시까지 엄선해 놓았으니 손도 안 대고 코를 푼 격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정말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