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지구를 지켜줘! - 어린이를 위한 첫 환경그림책 모두가 친구 17
토드 파 지음, 장미정 옮김 / 고래이야기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 겨울 유난히 춥더니 여름에는 유난히 덥다. 내가 더위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주변 사람들도 유독 이번 여름에 덥다고 하는 걸 보면 개인적인 문제는 아닌 듯싶다. 그렇다면 지구가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얼마전부터 그린이니 에코라는 말을 즐겨쓴다. 특히 그와 관련된 사업이 한창 뜨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진짜 환경을 생각하는 사업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환경과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이 모순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권정생 선생님이 환경 운동가들에게 환경을 생각한다면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일견 맞는 말이나 현실적이지 못한 면도 있다. 그러니까 환경 운동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권정생 작가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쯤 되면 헷갈린다. 과연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면 되니까. 

선명한 색상과 단순한 그림으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항목들이 나온다. 하나하나가 아주 쉬운 것들이다. 시장 갈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것, 현재 상당수가 실천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쓰고 버리는 비닐이 사용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데, 이거 하나로 엄청 편해졌지만 환경은 그만큼 파괴되었다. 이 닦을 때 수도꼭지 잠그고 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 내가 가장 자신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신 공회전을 하지 않는다. 가끔 밖에서 시동을 켜 놓고 있는 차를 보면 입이 근질근질하다. 또한 분리수거 잘 하고 필요없는 불은 끄는 것, 어렵지 않다. 누구나 조금만 신경쓰면 가능한 것들이다. 하지만 점점 여름이 더워져서 에어컨을 트는 날이 늘어나니 큰일이다. 우리 몸도 환경에 적응해서 이제 더위를 못 이기나 보다.  

여기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거창한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무엇을 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묻어난다. 별을 사랑하기 때문에 버스나 자전거를 탄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쨌든 나중에 지구를 책임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환경을 생각한다면 나중에는 조금 희망이 보이겠지.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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