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어떻게 해바라기가 될까? 어메이징 사이언스 4
데이비드 스튜어트 글, 캐롤린 프랭클린 그림, 안현경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다년생인 하늘매발톱 싹이 나기를 고대했으나 겨울 동안 너무 정성을 들이는 바람에 모두 곯았다. 그동안 물을 너무 많이 줬나 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에 받아 놓은 씨앗을 심었는데 근 한 달이 되어도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싹이 나기는 틀린 듯하다. 이론적으로는 씨앗을 심으면 싹이 터서 자란다지만 그게 쉽지 않다. 만약 밖에 심었다면 싹이 텄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 접근하기 곤란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아이가 어렸을 때 한번쯤은 씨앗을 심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도 분꽃이나 나팔꽃을 주로 심는다. 그런데 이 책은 해바라기로 정했다. 처음엔 해바라기를 집안에서 키우라는 얘긴가 싶어 의아했는데 역시 싹이 트면 야외에 심으란다. 작가가 외국인이라는 걸 이런 데서 알 수 있다. 우리처럼 아파트가 주된 주거형태인 나라에서는 야외에 심기가 얼마나 힘든가 말이다.  

여하튼 해바라기는 키도 크고 꽃도 크고 광합성을 설명하기에도 용이한 식물이라서 이걸 선택했나 보다. 게다가 식물이 햇빛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금방 느낄 수 있는 꽃이 바로 해바라기 아니던가. 또한 한해살이 식물이므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온전히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엔 한해살이라던가 다년생이라는 말을 흘려들었다. 그냥 단어로 존재하는 것일뿐 어떤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직접 식물을 키우려다 보니 그게 엄청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에 따라 가을에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꽃을 선택하는데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니까. 

이런, 식물의 한살이에 대한 책을 보고 화초 이야기만 했다. 씨앗을 심으면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과학을 이야기한다. 뿌리의 역할과 잎의 역할, 그리고 꽃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거기다가 씨앗이 퍼지는 방법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준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당연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과학이 숨어 있고 자연의 신비가 들어 있다. 그런 이야기를 길지 않으면서도 명료하게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고 있다.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책이다. 근데 이 시리즈도 계속 출간된단다.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면 안 사줄 수도 없으니 부모는 이게 제일 두려운 건데. 그래도 과학 이야기는 대개 전집으로 묶여 있어서 곤란했는데 이렇게 나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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