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쇼핑 사각사각 책읽기 2단계 시리즈 17
준 크레빈 지음, 강성순 옮김, 위윅 존스 캐드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릴 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읽도록 하면 되니 어찌보면 속편하다. 그러나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 독서 수준은 높여야겠는데 그렇다고 그림책에서 바로 두께가 있는 동화책을 권하자니 뭔가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처럼 얄팍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 필요하다.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책. 그러니까 저학년 동화보다 약간 헐렁하면서도 재미있는 책 말이다. 그 나이 때는 내용의 논리성이나 개연성보다 다소 허무맹랑하더라도 재미가 우선이다.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 책도 거기에 딱 맞는다. 왕과 왕비가 나오지만 옛날 같지는 않다. 조금만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연령대 아이라면 요즘 같은 세상에 왕과 왕비(물론 형식적으로 존재하는 나라가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그런 왕은 아니라는 걸 안다.)가 어디있겠느냐고 할테지만 이 책을 읽는 연령의 아이는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도 옛날이라느니 얼마전이라느니 하는 시간적 배경은 생략했다.  

흔히 왕과 왕비는 위엄있고 남보다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 나오는 왕과 왕비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기가 갖고 있는 것까지 내어줄 정도로 마음씨가 곱다. 그래서 사회성을 이야기하는가 보다. 또한 하녀가 나오지만 무조건 왕과 왕비에게 굽신거리는 하녀가 아니라 깜찍한 계획을 감행할 정도로 열린 관계다. 그래서 비록 상하관계가 느껴지더라도 별 거부반응이 없었나 보다. 여하튼 이제 막 글밥이 있는 책을 읽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유쾌하고 경쾌한 이야기다. 게다가 가격도 참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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