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발레 학교 신나는 음악 그림책 7
안드레아 호이어 지음,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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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보다 더 접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발레다. 물론 여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잠깐이라도 발레를 배웠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남자 아이에게는 너무나 먼 당신이다. 발레에 대해 친숙하지 않을 뿐더러 기본 상식이 없다 보니 발레 공연을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만약 공연을 보더라도 내용을 음미하기보다는 동작의 화려함과 신기함에 의미를 둔다. 

클래식 음악회나 다양한 악기에 대해 지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읽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되는 책을 쓰는 안드레아 호이어가 이번에는 발레를 이야기한다. 특히 여자 아이 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도 등장시켜 누구나 발레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다지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발레에 대한 웬만한 내용은 거의 들어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전에 나왔던 책들에 이어 이 책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파울은 발레를 직접 배우는 동생을 데려다 주고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조금씩 발레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다. 마틸데의 발레 선생님이 파울에게 같이 할 것을 권유할 때 파울의 반응은 아마 대부분 남자 아이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바로 여자들이나 하는 무용이라고 생각하는 점. 그러나 우연히 연습에 참여하게 된 파울은 발레가 꼭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재미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걸 직접 깨닫는다. 정말이지 여기서 파울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어쩌면 독자는 그래서 더 공감하며 읽는지도 모르겠다.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대략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레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를테면 까치발을 하고 종종 걷는 것은 두려움이나 불안을 나타내고 펄쩍펄쩍 뛰는 것은 기쁨이나 강한 힘을 표현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을 모르고 발레 공연을 본다면 그 느낌이 완전히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발레에 대해 낯설지 않게끔 해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지나치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 발레란 어떤 것인지, 어떻게 감상하면 되는지를 저절로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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