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처음 만나는 철학 5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주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 생각하다 만나는 지점이 철학의 부재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예전에는 철학은 거창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부터 제대로 된 철학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주입식으로 외우는 것만이 공부의 전부인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살다보니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말해준다. 물론 아이들은 잔소리로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아예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을 보고 철학적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역시 '처음 만나는 철학'책이란다. 그림책으로 되어 있으니 철학적이어 봤자 얼마나 심오한 이야기가 들어있겠냐 싶은, 약간은 무시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어라, 꽤 심오하다. 어떤 사람은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쁠 때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차분하게 돌아볼 때 의미있다고 생각한단다. 나는 어떤 축에 속할까. 그 밖에도 하는 말마다 어쩜 그렇게 맞는 말만 하는지 모든 정의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이란 거창하게 정의내려야하는 학문이 아니다. 각자가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들이 자신의 철학적 기반에 바탕을 둔다. 그러기에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장 의식주가 급했던 시절이었기에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 이제 조금씩 관심 가져도 될 만큼 사회가 성숙했으니 아이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초등학생이나 유아들과 나누기엔 약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철학의 매력 중 하나가 아무리 어린 아이와도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 아닐런지. 또래 아이가 이해하고 생각하는 만큼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보고 생각난 게 중학생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 그만큼 이 책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하지만 그림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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