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세계 기록 유산을 구하라! - 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 역사 사회와 친해지는 책
날개달린연필 지음, 곽성화 그림 / 창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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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남편에게 질문을 했다. 우리나라 세계 기록 유산이 무엇무엇이 있는 줄 아느냐고. 처음엔 아무것이나 대더니 모르겠단다. 사실 자녀 공부에 관심이 많은 부모(초등 교과서에 나오니까 공부를 봐주려면 좀 알아야 한다.)나 관련 종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우리가 어렸을 때는 그런 게 있지도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열심히 설명해줬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여러 유산 중에서 기록 유산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그러니까 공부로 접근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쓰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원리를 알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면 훨씬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옛날 것을 왜 배우느냐고 볼멘 소리하는 아이들에게 왜 배워야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과거를 무시한 채 현재가 있을 수 없으며 결국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깨닫지 않을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탐정 사무소를 열고 사건을 기다리던 지혜와 탐정(이름이 명탐정이다.)이 우연히 사건을 맡게 되면서 사건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록 유산에 대해 알아가고 더불어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우선은 기록 유산에 대해 아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학교 공부를 생각한다면 첫 번째가 주요 목적이겠지만 궁극적으로 두 번째를 향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둘째는 목록을 줄줄 꿰고 있지만 그들의 가치는 잘 모르고 있다. 그냥 외울 뿐이다. 

명탐정과 지혜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지만(앞뒤가 안 맞거나 억지스러운 것들이 좀 있다.) 특별 신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보다 보면 그런 것들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특히 특별 신문 형태로 되어 있으면서 각 유산에 대해 알려주는 아이디어가 참 좋다. 하긴 기획 부문 대상작이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나저나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문화 유산이나 무형 유산에 대한 특별 신문을 만들어도 아주 좋은 공부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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