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주경희 엮음, 권오현 그림, 한아름 / 처음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0년이 되었던 지난 해(사실은 아직 2010년에 적응이 안 되어 올해라고 쓸 뻔했다.)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 이 책은 뮤지컬 <영웅>을 어린이들이 읽는 책으로 각색한 것이다. 

안중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손가락 한 마디가 없는 사진과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총으로 저격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들어서 마치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런 것 중 제대로 알고 있는 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솔직히 안중근의 삶에 대해 잘 모른다는 얘기다. 의거 후 감옥에서의 삶과 일본의 대응, 그리고 그 후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알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 안중근'은 잘 모른다. 그냥 큰 일을 해낸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원작이 뮤지컬이라서 가상의 인물도 들어갔다. 그래서 인간 안중근을 고스란히 알기란 부족할 것이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나오는 안중근의 고뇌와 불안을 보며 그동안 강철 같은 의지만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도 인간인데 죽음을 각오했다지만 거사를 앞두고 왜 불안하지 않았을까. 또 별다른 성과없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 것 같은 자괴감에 왜 안 빠졌겠나. 초조함과 나약함을 보며 오히려 인간적인 안중근을 만난 듯하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사랑을 끼워넣은 부분이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지만 앞-등장인물 소개-에서 가상인물이라는 것을 밝히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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