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국을 향한 열 개의 바닷길 - 우리 바다의 역사를 배우는 해양동화
김선희 지음, 아메바피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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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나도 책 속에 몰입하기 가장 힘든 경우가 바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바다란 가끔 놀러가는 것 외에는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언젠가 아이도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듣고는 이게 바로 환경의 차이(물론 경험의 차이도 포함될 것이다.)라는 걸 깨달았다. 헌데 이 책의 작가도 바닷가로 놀러 간 적 외에는 바다에 나가 본 적이 없단다. 음, 그런데도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다니 역시 작가는 다른가 보다. 

지금까지 역사란 대륙을 중심으로, 그것도 수도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였지 이처럼 바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역사는 없었던 듯 싶다. 그러고 보니 정말 바다가 무척 중요한데도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반도인데도 말이다. 이 동화는 바다를 중심으로 역사를 훑어주고 있어 새로웠다.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근대를 거쳐 현대의 해양과학기지까지 전 역사를 들려준다.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아, 이거!'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인공 강호는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중간중간 강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그래서 한편으론 작위적이기도 하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섬 이어도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시공간을 넘나든다. 열 개의 바닷길을 지나야만 아빠가 있는 곳 이어도를 갈 수 있다는데 지도에 나타나는 글자는 현재 그들이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각 시대가 지도에 나타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강호의 설명은 때로 열두 살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가의 목소리가 드러나지만 의도는 참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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