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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요 책 봐라
말리카 도래 글.그림, 이호백 옮김 / 재미마주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굵은 윤곽선에 단순화된 그림. 그리고 크기에 맞고 때에 따라 달라지는 책의 용도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커다란 덩치들에게는 커다란 책이, 꼬맹이에게는 키에 맞게 아주 작은 책이 필요하다. 때로는 울리기도 하고 겁나게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책.
배경은 과감히 생략한 채 등장인물만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고 책은 입체로 만들었기 때문에 마치 진짜 책을 읽고 있는 듯하다. 사실 이런 식의 입체북은 북아트에서 종종 사용되는 방식인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새롭다. 게다가 가장 큰 특징은 모두 펼치면 한 장으로 되어 있다는 점. 그래서 한 면은 겉표지와 붙어 있지만 한 면은 떨어져있다. 처음엔 책의 형태가 똑바르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고정되지 않아서였다.
다양한 책의 크기와 용도를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는 '너만을 위한 요 책'을 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건 바로 요 책이다. 선명한 색상과 특징만을 잡은 다양한 동물들을 보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다지 특별한 것 같지 않은 책이지만 재미마주에서 처음 펴내는 번역서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책이란 글자를 읽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처럼 형태가 다른 것을 접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