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생독본 -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처음어린이 4
방정환 지음, 최철민 그림, 노경실 도움말 / 처음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한 권의 책에 짤막한 이야기 33편이 들어있다. 독본이라는 제목답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어려웠던 시절, 더 힘들게 살았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지은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식민치하에서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읽을 거리조차 제대로 없었던 시절에 어린이에게 희망과 용기 뿐만 아니라 지혜도 주고자 했음이 드러난다. 

그래서 첫 장에서는 고운 마음씨를 가지라고 주문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외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며 지혜와 슬기를 배우라고 주문한다. 마지막에는 어린이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직접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 두 장으로 된 아주 짤막한 글이다. 또한 각 이야기가 끝나면 노경실 작가가 현대의 어린이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을 실어 놓았다. 그러면서 당시 어린이의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해주기도 한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 현대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견주어 이야기하지만 간혹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부분에서는 풀이를 해 준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기들의 권리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을 알기나 할까. 부모가 쩔쩔매며 온갖 비위를 맞추는 요즘 아이들이 이 책에 나온 어린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우리가 살아온 과정이요 역사다. 과거를 무시하고 현재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기에 비록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지금의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일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린이들이 직접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만약 정 안 읽는다면 어른이 읽고 이야기로 들려주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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