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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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사실 그리 특별한 내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뭔가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있어서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아니, 책을 보자마자 확 끌어당긴다기 보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더욱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뭔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무언가에 의해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위의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은 그 후속작이라고 할 만한 책이다. 그러나 그림작가만 같을 뿐 글 작가는 다르다. 작가 소개를 보며(위의 책 작가를 기억하지 못했기에) 왜 저 책은 없을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글 작가가 다르다. 처음엔 반응이 좋아서 후속작이 나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첫번째 책이 나오고 두 번째 책이 나오기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차가 있다. 그런데도 첫번째 책을 바로 얼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그만큼 첫 책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자세히 보면 전에 나왔던 것은 남자 아이고 이번에 나온 것은, 그러니가 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 아이다. 또 시간이 지나서인지 전에 나온 책에서는 더 어린 아이 같은데 여기서는 조금 커 보인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주로 아기의 모습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비유가 좀 더 많이 쓰였다. 

여하튼 여전히 예쁜 아기그림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부모가 아기에 대한 사랑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한)자연현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데 그 말들이 하나하나가 다 시 같은 느낌으 들 정도로 아름답다. 화사한 노란색 바탕에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라고 하는데 어찌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 언제나 토끼 인형을 안고 다니는 천진난만한 아기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에휴, 그땐 정말 예뻤는데... 하긴 지금도 시각만 조금 바꾸면 된다. 이건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어른의 문제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해주는 예쁜 책,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줘도 좋고, 아기가 있는 집에 선물해도 좋은 책이다. 아차, 옆집에서 얼마전에 돌 떡을 얻어먹고 무슨 책을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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