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빠라밤! 빤스맨 1 - 최면반지의 비밀 빰빠라밤! 빤스맨
대브 필키 지음, 이명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간혹 엄마는 별로 안 사 주고 싶은데 아이가 너무너무 원하는 책이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엄마가 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 책도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사 주고 나서 엄마가 보면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또 이 책일 것이다. 내 경우도 그랬다. 

둘째에게 이 책의 작가가 <입 냄새 나는 개>를 쓴 사람이라고 했더니 대뜸 이런다. "이 작가는 재미있는 책만 쓰나 봐." 사실 <입 냄새 나는 개>를 아이도 나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른다. 책 읽어 주기를 하는데 그곳에서 읽어줬을 때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다가 이 책도 재미있으니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그런데 작가 소개를 보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있다. 바로 <신문 돌리는 아이>. 우리 집에는 원서 밖에 없어서 혹시나 하고 봤더니 같은 작가다. 그래도 그림을 보면 어떤 작가인지 대충 알았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 의외였다. 아니, 전혀 몰랐다. 즉 재미있는 이야기만 쓰는 작가는 아니라는 얘기다. <신문 돌리는 아이>는 칼데콧 아너상을 탔으니까. 

빤스맨 시리즈의 시작인 이 책은 말썽꾸러기 꼬불이와 깜씨의 끝없는 말썽이 나온다. 게다가 어쩌다가 교장 선생님이 빤스맨이 되었는지도 나온다. 그것도 아주 요절복통할 이야기와 함께. 무엇보다 권위적이고 규칙만 강요하는 교장 선생님이 전혀 의외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설정에 아이들은 쾌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압권은 바로 마지막이다. 교장 선생님을 최면에서 풀리게 한 방법이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방법이었으니. 아주 후유증이 심한 방법이었다. 하긴 그래야 다음 이야기가 계속 나올 수 있으니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아야겠다. 전에 이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아는 분이 그런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아느냐고, 내용도 괜찮다고. 이제 그 말 뜻을 알겠다. 그리고 그 말에 동감한다. 표지가 조금 현란하고 제목에 '빤스'라는 단어 때문에 좀 망설여져서 그렇지 괜찮은 책이다. 아이에게 이 책을 내민다면 점수를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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