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하고 똑똑한 과학 사전 지식 보물창고 6
조이 매조프 지음, 최지현 옮김, 테리 서럴 그림, 신형건 감수 / 보물창고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정말 지저분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나 발견된 과학중에서 가장 지저분한 것만 모아 놓았다고 해야할까. 우선 표지 그림을 보더라도 얼마나 지저분한지 짐작이 갈 것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것도 모자라 피지가 뚝뚝 떨어지고 짜고 있는 여드름에서는 피지가 툭 발사되는 모습이라니. 본문에서는 한 술 더 뜬다. 거울에 자국을 남길 것이라고. 사실 이렇게 여드름 안 짜 본 사람이 있을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상상하기 쉽고, 그래서 더 지저분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다. 

고름(사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것은 사실이다.)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고, 구더기 이야기에 바퀴벌레 등 온갖 징그러운 벌레들까지 총동원했다. 그림은 또 어떻고. 그렇다고 이처럼 지저분한 이야기만 하고 있느냐면 그건 아니다. 과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적인 내용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거기에 약간의 양념으로 지저분한 이야기가 첨가된 것이다. 

큰진드기나 거머리의 경우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도 하는데 참 신기한 것이 피를 빨아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거머리에 물린 기억을 더듬어 보면 물 속에 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다리를 봐야만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물 속이라지만 모른다는 게 이상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기에도 다 과학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거머리나 큰진드기는 피를 빨기 시작하면서 바로 마취제 성분을 피부에 투여하는 것이다. 또한 혈액은 밖으로 나오면 자동으로 응고하는데 얘네들은 그걸 막기 위해 항응고제가 섞인 침을 바른단다. 모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라지만 참 신기하다. 이처럼 자연에 관한 재미있으면서도(물론 지저분하기도 하다.) 신기하고 과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또한 사전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없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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