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과 아홉 형제 - 중국 옛이야기, 개정판
아카바 수에키치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옛이야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야기다. 권선징악의 내용,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 등 옛이야기에 있어야 할 대부분의 요소가 다 들어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까지.

우리와 같은 문화권인 중국의 옛이야기라서 그런지 내용이 참 많이 비슷하다. 하긴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 내용과 비슷한 우리 이야기에는 뭐가 있더라. 어떤 이야기는 형제가 다섯 명인 것도 있고 또 어떤 이야기는 형제가 아니라 다섯 명의 친구가 나오기도 한다. 다섯 명의 능력도 각각의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고 완전히 똑같지도 않다. 그래서 때로는 이야기가 혼동되기도 한다. 특히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는 더욱 헷갈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이 바로 옛이야기의 매력이 아니던가. 

여기에는 아홉 명의 형제가 나온다. 아홉이라니 좀 많다. 게다가 이름을 외우는 것은 애초부터 포기했고 능력도 워낙 많아서 기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름을 보면 대충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 

쌍둥이 아홉 형제가 못된 임금을 혼내주는 이야기, 그것도 굉장히 통쾌하게 혼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마치 자기가 큰 일을 해낸 것처럼 느낄 것이다. 불속에서 있어도 전혀 뜨꺼워하지 않고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도 아무 걱정없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통쾌하겠는가.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임금이 강물 속으로 휩쓸려가서 [이]족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니 더 이상 걱정할 게 없다. 

<수호의 하얀 말>의 그림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라 특히 보고 싶었던 책이다. 이 작가는 중국에 관심이 많았나 보다. 특히 몽골족에. 물론 몽골과 중국은 별개의 나라지만 한때는 같은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는 그림 속에서 커다란 이야기를 찾을 수는 없으나 재미있는, 우리와 비슷한 중국의 옛이야기를 만난 것에 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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