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선생님이 들려주는 처음 만나는 세계 문명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 3
이희수 지음, 심수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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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든 세계사든 역사와 관련된 책은 시대순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세계사를 배울 때 고대 문명부터 배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어떻고 인더스 문명이 어떻고를 무작정 배운다. 그런데 문제는 메소포타미아가 지금의 어느 나라에 해당하는지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 대부분 이런 식으로 배우지 않았을까 싶다. 학교에서 공부로 배울 때는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다가, 이제서야 진짜 알고 싶어 책을 읽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지금까지 보아온 세계사를 다룬 책은 이렇게 문명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거의 다였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물론 문명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대신 지중해 문명, 오리엔트 문명, 인더스 문명, 실크로드 문명 등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부른다. 그런데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바로 문명권에 속한 현재의 나라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하는 것이다. 이러면 옛날에 바빌로니아가 지금의 어느 나라인지 대입을 못해 따로 노는 일은 없겠다. 또한 한 나라의 대표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인물과 역사, 문화, 건축까지 참 다양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이것만 봐도 단순히 아이들에게 '세계사'를 가르치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책은 문화 여행을 추구하는 저자가 30년간 직접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낀 것을 토대로 쓴 책이란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이스탄불 대학교 유학생이었단다. 이 책은 또 다른 문화를 단순히 학문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곳에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풍부한 역사 지식과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세계사 책이라기 보다 여행서라는 편이 더 맞겠다.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여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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