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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에? ㅣ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3
홍성찬 글.그림 / 재미마주 / 2009년 7월
평점 :
전통에 관한 책으로 유명한 홍성찬(보통 할아버지라고 불리지, 아마) 작가의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옛이야기라면 워낙 다양하고 같은 이야기도 풀어가는 방식이나 그림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판본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따스한 그림과 할아버지의 투박한 모습 때문인지 편안한 느낌이 든다.
책을 펼치면 나오는 아기 조랑말과 엄마 조랑말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마냥 평화롭다. 조랑말을 실제로 보면 못나 보이던데 여기서는 아주 늠름한 게 멋지다. 설명에도 엄마 조랑말은 아름답다더니 정말이다. 아기 조랑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고.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바로 아빠가 없는 것이다.
아기 조랑말은 가끔 아빠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지만 딱히 찾지는 않는다. 가끔 안골에 사는 못생긴 아저씨를 보는데 정말 못생겼다고 느낄 뿐이다. 독자는 이쯤에서 뭔가를 짐작한다. 그렇다면 누가 알려줄까가 관건이다. 당나귀 아저씨는 할아버지랑 사는데 아기 당나귀가 아저씨가 어쩌고 할 때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를 연상했다.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아기 당나귀가 우연히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못생긴 누군가와 꼭 닮은 것을 발견한다. 이제 더 이상 아저씨가 밉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이 지른 비명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와 준 것만으로도 감격한다. 이게 바로 뗄 수 없는 끈끈한 그 무엇일까.
이 책은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다시 펴내는 시리즈 중 하나인 모양이다. 간혹 누구의 옛이야기를 원본으로 했는지 밝히는 책들이 있던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그냥 딱히 누가 채록한 것이 아닌 이야기라는 것일까. 그로고 보니 이 작가의 책은 유난히 갈색 계열이 많은 듯하다. 다른 책들도 그랬고 이 책도 역시 그렇다. 초록 들판이 나오는 그림도 초록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가을이 되었는지 갈색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가끔은 그래도 산뜻한 다른 색을 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