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2
올리비에 탈레크 글, 나딘 브룅코슴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나라의 문화는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형성된다.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사람은 그것이 생활이기 때문에 못 느끼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금방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프랑스 영화나 책은 뭔가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건 프랑스 책이구나'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읽어도 여타의 책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곤 한다. 

그림책을 한창 볼 때는 작가를 먼저 살폈다. 당시는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는 연령이기도 했고 모임에서도 그림책을 주로 보았기에 웬만한 그림책은 다 보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래도 예전처럼 많이 보지 않기에 작가소개보다는 내용부터 읽는다. 다른 정보를 먼저 접하게 되면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무작정 본문부터 읽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왜 작은 늑대는 큰 늑대에게 나뭇잎을 따 달라고 하는 걸까. 둘이 친구라면서. 조금 있으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큰 늑대는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키도 훨씬 커서 친구라는 말이 없으면 형제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겨울이 되어도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자 큰 늑대가 직접 따기로 하고 올라가는 장면은 조마조마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그러면 작은 늑대가 죄책감에 시달릴텐데라는 괜한 걱정도 해가면서 말이다. 결론은 두 친구 모두 만족했고 더욱 친하게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그러면서 내용이 상당히 정적이며 감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사건조차도 잔잔하게,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느낌도 들고, 확실히 다른 나라의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도 든다. 비록 나는 책 속에 푹 빠질 수 없었지만 잔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늑대가 별처럼 부서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함께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물론 나도 거기서는 조금 감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