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노석미 그림 / 살림Friends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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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네신의 어떤 책을 보며 정말 굉장한 풍자와 은유가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때론 통쾌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흔히 네신을 아름다운 지성이라고 표현한다. 그의 다른 작품들은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고자 애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득권을 포기한다거나 그것을 이용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 바로 내가 지향하는 삶이다. 물론 기득권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러한 네신의 어린 시절을 짧은 에피소드로 들려준다. 터키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작가이며 다른 문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작가라면 어린 시절이 어땠을까. 적어도 풍요로운 생활속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지 않았을까라고 잠시 생각해 보지만 네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 꼭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어린 시절을 그다지 풍요롭게 살지 못했기에 유년기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남들과 다르게 특별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소소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때로는 웃음을 머금고 때로는 안타까워 하며 읽었다. 네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읽을 것이다. 마치 네신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옆에서 이야기해주듯이 말이다. 그래서 더 그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겠지. 안타깝게도 난 네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의 책도 한 권밖에 읽지 못해서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옮긴이의 말을 보니 네신이라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그에게 매료될 것만은 확실하다. 이 기회에 그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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