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1 아이세움코믹스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류기운 글, 문정후 그림 / 아이세움코믹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봄에 왕코르와트를 갔다왔어야 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뤘는데 이 책을 보니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대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에' 간다면 많은 것을 알고 가서 얻어 오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위안을 해야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특히 어린이들) 계속 비슷비슷한 성만 보러 다녀서 나중에 헷갈린다고 이야기한단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절이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가기 전에 들르는 곳도 만만치 않다. 대개가 사원이며 형식이 비슷하다. 적어도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함께 이어지는데 그동안 세계사라고 하면 서양 중심의 역사만 생각하고 배웠기에 참 생소하다. 그래서 맥이 잘 안 잡힌다. 왕조 이름도 낯설어서 잘 안 들어오고 사원 이름도 그렇고 역사는 더욱 그렇다. 문명에서는 동양이 서양 못지 않게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동양권이면서도 멀고 먼 서양의 것보다 더 모르다니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위로를 해야할까. 

힌두교와 불교가 서로 공존하는 나라 캄보디아. 킬링필드가 먼저 기억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뛰어난 건축 기술과 조각 기술도 알게 되었다. 특히 찰흙 다루듯 정교하게 돌에 조각한 것들을 보자니 감탄사가 절로 난다. 3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는데 그럴 만도 하겠다. 사진이 좀 작아서 아쉽지만 대신 그림에 잘 그려놓아서 그것으로 대신했다. 작가후기에서 밝혔듯이 그 그림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숱한 고생을 하며 탄생한 것이기에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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