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 생각이 자라는 나무 17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청소년 시기였을 때보다 지금이 고전을 훨씬 더 많이 읽는다.(대신 훨씬 빨리 잊는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그와 관련된 모임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지만 어쨌든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이 책(1권보다 2권)에서 언급하는 책들을 거의 다 읽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괜히 뿌듯하다. 어쩌면 그래서 (1권보다)이 책의 내용이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돈 키호테>를 읽으며 교과서에 나왔던 일부의 글이 오히려 전체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것은 아주 일부일 뿐이며 돈 키호테를 이해하기 위해 턱없이 부족하고 아니, 오히려 오해하게 만들고 작가의 위트와 풍자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왜 고전이라 칭하는지 절실히 깨닫기도 했다. 문득 여기서 <돈 키호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읽다 보니 그 때의 감동이 다시 떠올랐다. 

글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정보들이 가끔은 본문의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작품 이외의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책이란 수많은 독자가 자기 방식대로 느끼는 바가 다르고 따라서 읽히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그러기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그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떤 책들은 작가가 살아있을 때는 외면을 당하다가 나중에야 빛을 보는 경우도 있잖은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차이는 차치하더라도 시대에 따라 읽히는 방법이 다를 수 있고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읽었던 방식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여기서 소개하는 고전을 먼저 읽는다면 얻는 게 훨씬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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