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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 -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 ㅣ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1
장진영 그림, 김은하 글, 농업박물관 감수 / 길벗어린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지난 토요일에 아이들과 시골에 갔는데 마침 고추를 심는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했다. 물론 아주 쉬운 일만 했지만. 사실 외가가 시골이라고 해도 아이들은 농사일에 대해 잘 모른다. 시키지도 않을 뿐더러 아이들은 모든 것이 놀이로 다가오기 때문인 면도 있다. 그래서 못자리를 하는 것도 언제였는지,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때 옆에서 무엇을 하고 놀았었는지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하지만 아예 접해 보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든다. 적어도 뭔가를 하는 것을 보고 가끔은 함께 일하기도 했으니까.
이 책을 보며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아이들은 그다지 신기해 하지도 재미있어 하지도 않는다. 오직 냇가에서 고기 잡으며 노는 아이들 그림을 보며 재미있겠다는 둥 이런 그림(작은 사람이 많이 나오는 그림-큰 아이가 그림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은 그리기가 어렵다는 둥 내가 기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그림을 보며 잠시나마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 마을을 기준으로 그 마을의 일 년을 파노라마처럼 비춰준다. 한 동네를 전부 보여줄 수는 없기에 가끔은 집 위주로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은 들을 더 많이 보여주기도 한다. 봄이 되면서 짓기 시작하던 집은 어느 새 이엉을 얹고 나중에 보니 벌써 사람이 살고 있다. 이렇듯 차근차근 살펴보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전부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글로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지 않는다.(물론 뒤에서는 한꺼번에 설명해 준다.) 얼마나 관심을 갖고 그림을 보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른 그런 책이다.
이번에는 둘째가 시험기간이라 큰 아이와 활동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예쁜 책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큰 아이와 하는 것이 깔끔할 것 같아서였다.
책 앞부분에 있는 절기표를 보더니 봄인데 이월령이냐고 묻는다. 아마도 정월령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테니까. 월령은 음력으로 표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자 살짝 헷갈려 한다. 아이들은 지금도 양력과 음력을 헷갈려 한다. 그래서 엄마 아빠의 생일은 음력으로 하기 때문에 외우질 못하겠단다.
어쨌든 각 계절에 해당하는 절기를 따로 떼어내서 정리했다. 이 중에 얼마나 아느냐고 하자 그래도 몇 개는 들어봤단다. 하긴 나도 정확히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나마도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서 아는 것이다.
만들어서 접어 놓은 모습이다. 여미는 부분은 자석으로 되어 있다.
자석을 붙여서 닫아 놓은 모습. 짝지 접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모양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펼친 뒷모습은 이렇다. 사실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이렇게 구상하는 것이 어려웠겠다. 모처럼 근사한 책만들기를 해놓고 딸과 무척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