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아이 파랑새 그림책 78
김영희 글.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작가는 이 책이 첫 그림책이라는데 왜 이리 낯익을까. 아마도 닥종이 인형으로 만든 다른 책이 생각나서 그랬나 보다. 단순히 재료를 같은 걸로 했다고 이렇게 헷갈려하다니. 덕분에 다른 작가의 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는 계기가 되었다. 

짐작컨대 이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담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가족의 경험담이거나. 작가소개에 저자가 오래전부터 독일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여하튼 그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빨간 머리의 장이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단지 머리카락색이 빨갛다거나 곱슬머리라서가 아니다. 아빠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로부터 아빠도 곱슬머리이며 바이올린 공부하러 먼 나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장이는 곱슬머리 때문에 친구들이 더 놀린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펴보려고 애쓰지만 매번 헛수고다. 

어느 날 아빠가 돌아왔다. 그런데 정말 아빠도 장이와 똑같이 빨간 곱슬머리였던 것이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장이는 곱슬머리가 귀찮다거나 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이 된다. 아빠와 자기가 똑같다는 것만으로도, 아빠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가 주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림책의 역할이나 의미에 대해 그다지 고민한 것 같지는 않다. 딱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가 빠진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