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고 멋진 세상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6
귀스타브 아카크포 지음, 이주희 옮김, 오동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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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상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나라보다 부유하지 못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불행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척 행복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긴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에 속한다니 부유함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그들은 참 안 됐다는 이야기를 아이들도 가끔 한다. 그렇다면 뭐가 안 됐다는 걸까. 아마도 아이들은 물질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물질적 풍요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다지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어디나 아이들의 생활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아이들을 인용했지만 실은 내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물 위에서 살고 있는 케켈리는 자기만의 작고 멋진 세상을 가지고 있다. 해질 녘의 호수와 머리 위의 별들, 주변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등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진 세상이다. 그런 아름다운 마을을 사랑하는 케켈리가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하필이면 호수가 오염되어 악취가 난다. 비도 안 오는데다가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오염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호수 위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분명 환경 오염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들어 있음에도 난 아름다운 풍경에 더 마음이 간다. 비록 약간은 불편할 수도 있는 생활이지만 그들은 그런 것에 별로 개의치 않으리라. 어쩌면 그렇기에 케켈리는 그 아름다운 마을을 사랑하는 것일 게다. 그리고 그 마을은 케켈리 마음에 영원히 남아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겠지. 내 아이들도 그런 추억을 하나쯤 간직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어쩌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추억을 간직할 마땅한 장소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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