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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땐 이런 과학기술이 있었군요 - 아하! 우리 역사 7 과학사 ㅣ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23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어린이 책을 보면서 흥미를 붙인 분야가 두 개 있다. 바로 역사와 과학. 당시는 오로지 공부로만 접근해서 재미있는 줄 몰랐는데 공부에서 자유로워진 지금은 무척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왜 그토록 어려워했을까 안타깝기까지 하다. 어쨌든 새롭게 흥미를 붙인 두 분야를 함께 이야기하는 책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그리고 역시 재미있다.
단순히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재에 대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성은 성끼리 모아 놓고 무기는 무기끼리 모아 놓았다. 특히 '아하 과학기술' 코너는 문화재에 사용된 과학 원리를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활자 주조하는 방법도 나오고 거리를 잴 때 사용하는 도구인 기리고거에 대한 설명도 그림과 함께 잘 나와 있다. 책마다 여기저기 조금씩 흩어져 있던 내용들을 한 군데 모아 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특히 책장을 넘기다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성덕대왕신종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이다. 예전에 강화도 전등사에 갔을 때 중국의 종을 본 적이 있는데 그동안 보았던 우리나라의 종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음통도 우리나라 종에만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헌데 아이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잘 몰랐었다. 음통 때문에 소리가 맑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한 원리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림과 함께 잘 나와 있다. 속이 비어 있는 음통으로 종의 내부에서 나는 잡음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 옆에는 밀랍으로 범종을 만드는 방법이 그림으로 나와 있어 이해하기 쉽다. 이 외에도 문화재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단순히 이런 것이 있었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만들었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거기에 사용된 원리는 무엇이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문화재에 대한 상식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즉 지식을 얻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혜를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물이나 유적지를 그냥 휙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어서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달라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