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달님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
박영만 지음, 원유순 엮음, 남주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이야기 중에서 해님달님을 모르는 아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해님달님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구전되는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내용이 조금씩 모두 다르다. 또한 그림책으로 나올 경우 글 작가나 그림 작가에 의해 재창작되기 때문에 언제 봐도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그러나 한편으로는 섬뜩한 해님달님 이야기를 만났다. 그러나 엣이야기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아이들은 어른의 우려와 달리 거기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호랑이(여기서는 범이라고 한다.)가 오누이의 엄마를 잡아 먹는 나쁜 역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쁜 점이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옛이야기를 채록해서 책으로 낸 박영만 선생님(사실 누군지는 모른다.)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옛이야기란 원래 구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누구의 이야기를 참고했는지 혹은 어디서 들었는지를 밝혀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떡을 모두 먹고 그것도 모자라 팔과 다리까지 달라고 하는 뻔뻔한 범의 모습은 때로는 무섭게 그려지고 때로는 얄밉게 그려진다. 또한 달아난 오누이를 찾기 위해 온 방안을 뒤지는 모습은 약이 잔뜩 올라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처럼 못된 범이었기에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가 수수밭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잔인하다기 보다)통쾌하지 않을까. 대개 이야기가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것에서 그치는데 반해 여기서는 해를 보면 눈이 부신 이유까지 설명하고 있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이처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매력을 느끼는 게 바로 옛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