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날 괴롭혀?
주디스 캐슬리 지음, 김은정 옮김 / 큰북작은북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학교 폭력에 대한 책이 많이 있는데 풀어가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외국의 경우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조언해 주는 정도다. 물론 이것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딱히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도 그렇게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모든 일을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잭과 같은 아이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잭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자 그에 대한 반감으로 심술궂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친구, 특히 빌리의 점심을 계속 빼앗는다. 빌리는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아빠가 방법을 가르쳐주지만 그 방법이 먹히질 않는다. 후에 엄마에게도 조언을 받지만 그 역시 뾰족한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결국 누나에게까지 조언을 듣고 나서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잭이 동생에 대한 미움을 털어내면서 둘은 다시 예전처럼 친구사이로 돌아간다. 

아마 빌리가 누나의 조언에 따라 과자를 먼저 잭에게 주었기 때문에 화해한 것은 아닐 것이다. 빌리가 그 전에 동생이 태어나면 어떤지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게 되었고 잭도 동생이 무조건 미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시점이 묘하게 일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짐작만 할 뿐 이야기에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도 불구하고 재치있고 상쾌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주위에서 지켜봐 준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또 부피를 얼마 차지하지 않는 소프트커버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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