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달콤한 봄 꿀! 파랑새 그림책 75
마리 왑스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별 생각없이, 아니 꿀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만 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문득 깨달았다. 영화 <꿀벌 대소동>에서 나오는 장면이 괜한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이 책은 전적으로 인간의 입장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과 꿀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라면 영화는 꿀벌의 입장에서 주로 이야기된다는 점이 다르다. 

꿀이 가득찬 벌집을 들어서 꿀을 떼어내는 장면이라던가, 연기를 피우는 통까지 어쩜 이리 똑같을까. 사실 꿀을 어떻게 채취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던 터라 그것이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스모킹건이라고 하는 도구의 모습까지 똑같은 것을 보니 잠시 얼떨떨했다. 

이제 책으로 돌아와서, 꿀은 아주 오래전부터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꿀벌이 만든다는 것 외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무엇보다 벌이 무서워서 신경쓰고 싶지도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꿀이 어떻게 나오는지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그렇다고 무조건 꿀을 만드는 방법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벌들의 생활과 함께 여러 가지 꽃들 그림이 나와서 마침 꽃이 막 피려고 하는 지금의 상황과 딱 맞는다. 그래, 조금 있으면 버들강아지가 이렇게 필 테지. 매화꽃도 필 테고. 물론 남부지방은 벌써 폈다지만. 

일벌이 꽃가루를 찾아다니고 꿀을 찾아다니며 동료들에게 알려주는 모습은 참 재미있다. 처음엔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왜 동그라미를 그리고 화살표를 그렸을까 의아했었다. 꿀로 만든 여러 음식들을 알아보기도 하고 벌이 꿀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기도 하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이제 막 파릇파릇 피어나는 나뭇잎과 꽃 그림을 보며 봄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 그래서 제목에 봄이 들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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