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기쁨이 가득 작은 곰자리 8
신자와 도시히코 지음, 오시마 다에코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반복구조와 점층법을 사용했다. 그래서일까. 다음 이야기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일본 그림책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한다. 헌데 그 일본의 느낌이라는 것이 낯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근감이 간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가보다. 

유치원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그 넓은 운동장 중에서도 왜 하필이면 같은 장소를 두고 미래는 꽃밭을 만들고 싶다고 하고 산이는 진흙으로 공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일까. 다른 곳도 있건만 왜. 하지만 아이들은 꼭 그런다. 안 놀던 장난감도 다른 친구가 놀면 괜히 갖고 놀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산이와 미래가 화를 내며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고 싸우는 장면은 너무 재미있다. 싸우는 장면에서 즐거워하면 안 되겠지만 둘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지 않을 수 없다. 

둘을 중재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결국 다 같이 꽃밭을 만든 모습에서는 이제 감탄사가 나온다. 어머, 어쩜 이렇게 예쁜 꽃밭을 만들었을까하고 말이다. 어른이 흔히 생각하듯 네모나거나 동그란 모양의 꽃밭이 아니라 거북이 모양의 독특하면서도 멋진 꽃밭. 

아이들이 각자 하나씩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이야기는 유치원이라는 공동체 생활의 즐거움과 방식을 은근슬쩍 이야기한다. 실컷 놀고 먹고 거기다가 씻기까지 하는 아이들. 그러나 모든 일은 어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이들끼리 해결한다. 그러면서 남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기도 할 테지.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그 메시지를 강제로 전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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