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동화 보물창고 23
신시아 라일런트 글,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신시아 라일런트의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읽고 얼마나 감동했던지, 아직도 그 때의 잔잔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옮긴이도 그 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닌가 보다. 헌데 그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괜히 기쁜 마음에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해본다.

작가가 자신의 고향인 버지니아 블루힐을 배경으로 들려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네 편이 들어있다. 사계절을 다루고 있는데 각 계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는지 한 계절에 한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우연히 떠돌이 개를 데리고 와서 키우는 여름 이야기, 아빠와 단 둘이 낚시를 가서 고기를 잡고 호젓한 식당에서 이야기 나누는 가을 이야기, 눈이 잘 오지 않는 마을에 갑자기 눈보라가 쳐서 집에 못 가고 선생님 집에서 놀았던 겨울 이야기, 어머니날 드디어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인지 알게 된 봄 이야기. 이렇게 네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어느 시대인지는 모르겠으나(아마도 작가의 어린 시절일 테니 1960년대 쯤이 아닐까 싶다.) 시골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과연 지금도 이럴까. 네 개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소재를 다루지만 모두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지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며 삶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가끔은 편안한 현대의 문명 생활 보다 차라리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전처럼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원망할 것이 뻔하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작가는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다. 이 책도 잔잔하고 무척 서정적이다. 게다가 그림은 또 어떻고. 주변에 초록으로 펼쳐진 들판 가운데 아담하게 지어진 집과 한적한 시골길 옆에 있는 식당을 보고 있자니 따스함이 절로 느껴진다. 아마도 항상 시골을 동경하는 내 개인적인 성향도 한몫 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마냥 부럽기도 했고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비록 환경은 달라도 어린 시절 살던 곳에 대한 향수만은 동일하지 않을까.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속으로만 그리워할 뿐이고, 신시아 라일런트는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과 나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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